경북 영천시가 내년 7월 준공 예정인 신성일기념관 건립사업(본지 9월13일 자 10면 보도)과 관련, 고(故) 강신성일씨 유족측이 관련부서의 기념관 설계도면 심의가 부실하게 이뤄졌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영천시와 유족측에 따르면 신성일기념관 건립사업은 배우 엄앵란씨 등 고인의 유족들이 2020년 9월 괴연동에 있는 한옥 '성일가' 건물과 토지를 영천시에 기부하면서 추진됐다.
작년 12월 최종 설계도면 확정까지 4차례 설계변경을 거치는 등 우여곡절 끝에 4년만인 올해 9월 성일가 인근 부지에 사업비 100억원(농지전용비 등 21억원 포함)을 투입해 연면적 1천150㎡, 지상 2층 규모의 건립공사가 시작됐다.
그런데 유족측은 지난달 설계도면을 확인하던 중 기념관 2층에 조성되는 260여㎡ 규모 상설전시장에 지름 50cm 기둥 2개가 들어서고 옥상에는 태양광 시설이 설치되는 등의 사실을 뒤늦게 확인하고 영천시에 설계변경을 요청했다.
100억원대 기념관의 핵심 장소인 상설전시장에 기둥이 들어서면 전시장 본연의 역할과 원활한 기능 수행에 차질을 빚는 '옥의 티'가 될 수도 있어 기둥을 없애 달라는 취지다.
특히 영천시 관계부서는 4차례나 설계변경을 하면서도 이런 사실을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 설계도면 심의를 졸속으로 처리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사고 있다.
유족측 관계자는 "수준 높은 전시와 지역 문화발전을 위해 해결 방안을 꼭 찾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어 "건축설계 전문가 자문도 기념관 2층 천정부의 콘크리트 슬라브 구조를 경량화 소재로 대체하고 옥상에 계획된 태양광 시설을 설치하지 않으면 (기둥을 없애는 것이)충분히 가능하다는 대답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반면 영천시는 추가 예산 반영과 건물 안전 구조상 문제 등을 이유로 설계 변경에 난색을 표하면서 유족측과 대립각을 세웠다.
영천시 관계자는 "설계도면에 기둥 2개가 반영된 사실을 파악하지 못한 것은 맞지만 건물 구조상 (기둥은)필요한 부분"이라며 "기념관 기반 공사가 완료 상태고 추가 예산 문제 등도 있어 현재로선 설계 변경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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