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거점 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이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대형은행의 시장 과점체제가 공고한 가운데 비교적 영향력이 낮은 전통 은행과 인터넷은행이 '윈윈'(win-win)하기 위한 전략적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iM뱅크(옛 대구은행)는 13일 카카오뱅크와 대구 수성동 iM뱅크 본점에서 '금융 소비자의 편의성 혁신을 위한 전략적 사업제휴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두 은행은 상품과 서비스를 포함한 포괄적인 업무 영역에서 다각적인 협력을 모색하기로 했다. 대출 비교 서비스 제휴 모델도 구축한다. 카카오뱅크 앱에서 복잡한 절차 없이 iM뱅크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선택하고 심사 신청, 결과 확인까지 진행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 5월 지방은행에서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iM뱅크는 인터넷은행과 기존 은행을 결합한 '뉴 하이브리드 뱅크'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특화된 기술을 보유한 업체들과 제휴를 맺고 서비스를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iM뱅크는 지난달 핀테크 플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와도 '디지털 채널 활성화를 위한 사업제휴 협약'을 체결했다. 디지털 부문 협업을 통한 신규 고객 유치, 브랜딩 캠페인, 인적자원 교류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 같은 협력 모델은 지난 8월 광주은행과 토스뱅크의 공동 대출상품 출시를 시작으로 빠르게 확산하는 추세다. 지방은행 입장에서는 지역이라는 한계를 넘어 전국구로 인지도를 넓히고, 인터넷은행은 충성 고객층이 있는 지방은행을 통해 새 영업망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대형은행에 대응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도 분석된다. 금융감독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의 원화대출금은 모두 1천543조998억원, 전체 은행 대출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5.4%로 집계됐다. iM뱅크와 5개 지방은행의 대출 점유율은 8.6%, 3개 인터넷은행 대출 점유율은 3.1%에 그쳤다.
iM뱅크 관계자는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이후 브랜드 인지도를 더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인터넷은행과 협력하면서 각사의 금융기술 역량과 노하우를 모아 시너지 효과를 내고, 소비자에게 혁신적인 금융 상품·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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