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트럼프 트레이드'가 계속되면서 국내증시가 쪼그라들고 있다. '트럼프 수혜자산'인 가상자산 시장과 미국 증시 등으로 투자자 이탈이 일어나면서 코스피 지수는 2,400선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떨어졌다.
13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65.49포인트(2.64%) 하락한 2,417.08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1월 13일(2,403.76) 이후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스닥 지수는 689.65으로 20.87p(2.94%) 하락 마감했다. 종가 기준 지난해 1월 6일(688.94) 이후 1년 10개월 만에 최저치다. 외국인 투자자가 유가증권 시장에서 7천120억원어치, 코스닥 시장에서 80억원어치 각각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 내렸다.
국내증시는 올해 상반기 정부의 '기업 밸류업(가치제고) 프로그램' 발표 등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였으나 하반기에 들어 불안정한 국제 정세와 기업이익 하향 조정 등의 영향으로 내리막을 걷고 있다.
최근 급락세는 트럼프 전 대통령 수혜자산에 투자가 쏠리는 트럼프 트레이드 영향이 결정적이다. 달러 강세와 함께 원화 가치는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주간거래 종가는 하루 전보다 3.1원 오른 1,406.6원을 기록했다. 장중에는 2년여 만에 1,410원을 넘어 1,410.6원까지 올랐다.
트럼프 전 대통령 취임 이후 관세 인상과 이민자 추방 등 공약 실행으로 인건비와 물가가 높아지면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느려질 것이라는 관측이 달러 강세를 부추기는 상황이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국내 물가가 오를 조짐도 나타났다. 한국은행의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잠정치)는 137.61로, 지난 9월보다 2.2% 올랐다. 지난 4월(3.8%)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수입물가가 오르면 품목별로 몇 개월 시차를 두고 국내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경향이 있다"는 게 한은 설명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정책이 윤곽을 드러내면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아갈 것으로 보고 있다. 1,400원대 환율이 '뉴노멀'이라는 분석과 함께 국내증시는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대선이 막을 내리고 차기 정부 관련 트레이드에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며 "정부가 구성되면서 정책적 불확실성이 걷혀야 한다. 트럼프 트레이드가 멈추면 금리 인하 등이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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