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재무장관 후보로 헤지펀드 '키스퀘어 그룹' 창업자인 스콧 베센트가 급부상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사실상 하워드 러트닉 투자은행 '켄트 피츠제럴드' CEO와 2파전 양상으로 보도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월스트리트 출신을 선호하는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 기간동안 베센트가 자금 모금부터 경제 연설문, 경제정책 초안 작성 등으로 기여한 것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전해지고 있다. 게다가 그는 고인이 된 로버트 트럼프(트럼프의 동생)와 30년 동안 우정을 나눠, 트럼프 가족을 잘 알고 있다.
베센트는 이날 '트럼프 책사'로 불리는 스티브 배넌의 팟캐스트 '워룸'에 출연해 향후 10년간 정부 지출을 1조 달러 삭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채권시장 안정화를 위해 필요한 조치라는 것. 그는 1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게재된 기고에서도 재무부가 높은 금리로 단기채를 1조달러 이상 발행해 미국 국채시장을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또 트럼프 당선인이 부정적인 견해를 밝혀온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대해선 왜곡된 인센티브를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센트는 "정부가 아닌 민간이 자본을 배분하는 것이 성장에 매우 중요하다"며 "비생산적인 투자를 장려하는 IRA의 왜곡된 인센티브를 개혁해야 한다"고 썼다.
바이든 행정부의 기후변화 대응 정책인 IRA는 전기차, 풍력, 태양광 등 청정에너지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수백억 달러의 보조금을 세액공제 등의 형태로 지급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IRA를 '그린 뉴 스캠'(Green New Scam·신종 녹색 사기)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제3의 후보로 거론됐던 억만장자 투자가 존 폴슨은 이날 재무장관 후보 경쟁에서 자진 하차한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폴슨은 "복잡한 재정적 의무"를 이유로 공식적인 행정부 직책을 맡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상무장관에는 인수팀 공동위원장인 린다 맥마흔 전 중소기업청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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