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국가의 지원 정책에 비해 우리나라는 부족한 편입니다."
13일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열린 '대구 지역경제 활성화 간담회' 자리에서 박종찬 HD현대로보틱스 상무는 국내 로봇 산업의 한계점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어필했다. 박 상무는 "모터감속기를 일본과 중국에서 수입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며 "이뿐만 아니라 협력업체들은 사람을 구하지 못해서 문을 닫을 지경에 놓였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날 대구시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로봇 기업을 중심으로 산업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간담회를 마련했다. 간담회에는 오승철 산업통상자원부 산업기반실장, 정장수 대구시 경제부시장을 포함해 한국산업단지공단, 대구테크노파크, 대구지역산업진흥원 등 관계기관과 HD현대로보틱스㈜, ㈜아진엑스텍, 성림첨단산업㈜, ㈜지오로봇, ㈜아이로바 등 5개 로봇분야 지역기업이 참석했다.
산업부는 참석 기업들을 대상으로 스마트특성화기반구축 밸류업 사업 등 지역 지원사업을 안내한 뒤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참여 기업들은 ▷국내 로봇산업 육성 지원 ▷글로벌 로봇 클러스터 활성화 ▷로봇 등 신산업 분야 규제 및 법 공백 해소 ▷사람 추종형 카트로봇에 대한 규제 해소 등과 관련한 어려움을 밝히며 산업부의 관심과 협조를 요청했다.
특히 업체들은 앞다퉈 인력난을 호소했다. 대체 인력으로 외국인 노동자를 쓰고 있지만 비용 대비 숙련도가 낮아 생산성을 높이기 어렵다는 의견도 내놨다.
오승철 산업부 산업기반실장은 "산업부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민간투자를 통한 일자리 창출과 성장잠재력 확충에 정책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이러한 정책적 노력이 지역경제 회복으로 이어지려면 무엇보다 현장과 소통이 중요한 만큼 지역 기업의 애로를 적극적으로 해소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시와 지역 기업은 이번 회의에 제기된 애로사항이 적극 해결되기를 희망했다. 지난 2월에 개최됐던 간담회에서는 ㈜엘앤에프의 2차전지 소재업에 대한 한국표준산업분류 개정으로 생긴 애로사항이 산업부로 건의돼 해결된 바 있다.
정장수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지역은 지방소멸이라는 위기에 봉착하고 있으며, 이를 타개하기 위해 대구와 경북은 최고의 투자환경을 만드는 행정통합을 준비하고 있다"며 "정부에서도 지역사회와 기업 현장의 의견을 정책에 반영해 실질적인 국가 성장의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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