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트럼프에 휘청이는 한국 경제…외국인 떠나는 삼성전자에 오르는 환율·유가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합인포맥스 화면에 삼성전자 주가가 표시돼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전장 대비 4.53% 내린 5만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합인포맥스 화면에 삼성전자 주가가 표시돼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전장 대비 4.53% 내린 5만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

'트럼프 트레이드(트럼프 당선 수혜 자산으로 돈이 몰리는 현상)' 여파로 한국 경제는 증시, 환율 등 주요 경제지표가 휘청거리면서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증시는 이틀 연속 2500선이 붕괴됐고, 원·달러 환율은 치솟고 있다. 수입물가도 3개월 만에 오름세로 전환돼 물가에 악영향을 줄 전망이다.

13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5만6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는 전날 대비 4.53% 내린 주가이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 2020년 6월15일(4만9천900원) 이후 최저가다.

하락세는 지난 8일부터 이어졌다. 주가 하락 폭(전일 대비)을 보면 ▷8일 0.87% ▷11일 3.51% ▷12일 3.64% ▷13일 4.53%로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가 매도세를 이어가자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날까지 11거래일 연속 삼성전자를 순매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기간 순매도 규모는 2조6천925억원에 이른다.

외국인 보유 비중은 이날 연중 최저 수준인 52.1%를 기록했다. 지난 8월 말에는 56%대를 기록했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A I반도체 산업에서 경쟁력 약화로 대외 불확실성에 가장 민감한 종목"이라며 "트럼프 당선 이후 다시 외국인 매도세가 강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환율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3.1원 오른 1천406.6원으로 마감했다.

장 초반 1천410원 선을 돌파한 뒤 1천410.6원까지 찍었다. 미국이 고강도 긴축 정책을 펼치면서 달러가 초강세를 보인 2022년 11월 7일(고가 1천413.5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환율 상승 여파는 수출입입물가를 인상을 부추기고 있다. 이날 한국은행에서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를 살펴보면 10월 기준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20년=100))는 137.61이다. 직전 달(134.67) 대비 2.2% 상승했고, 2.8% 상승한 지난 4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수입 물가 지수는 지난 8월과 9월 각각 3.5%, 2.6% 씩 두 달 연속 감소한 뒤 반등했다.

특히 원유(3.9%), 유연탄(6.4%) 등이 상승을 주도했다. 두바이유 가격은(월평균·배럴당)는 9월 73.52달러에서 지난달 74.94달러로 1.9% 올랐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국제 유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원유 등 광산품을 중심으로 수입 물가가 올랐다"고 말했다.

트럼프 트레이드 여파로 한국 경제가 경락 속에 빠져들고 있다. 국내 증시에 투자하던 외국인이 장을 떠나면서 국내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4년5개월만에 주가가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신저가를 갱신했다. 환율도 급등세를 보이며 유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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