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실시되는 가운데 전국 각지에서 수험생들을 둘러싼 다양한 사건들이 이어졌다.
우선 이날 7시 25분 부산지역 충렬고등학교에서 시험을 치를 예정이었던 한 수험생은 지각 위기에 처하면서 부산진서 당감지구대에 신고를 요청했다. 주거지에서 먼 시험장을 배정받으면서 교통정체를 계산하지 못한 탓이다.
출동한 경찰은 수험생을 태우고 버스전용도로를 이용하면서 수험생은 예정된 시간에 수험장에 도착했다.
동래여고가 시험장이었던 또 다른 수험생은 시험장을 착각해 다른 학교를 찾은 소동도 벌어졌다. 그는 지산고로 잘못 찾아가 부모와 함께 당황하던 중 경찰의 도움을 받아 동래여고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
본가가 거제도인 한 수험생은 동래구 온천동에서 자취를 하며 시험장으로 향하다 수험표와 신분증을 챙기지 못해 경찰에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온천지구대 경찰관이 수험표를 확보하면서 수험표 긴급 전달 작전을 펼쳤다.
성남시에서는 지각 수험생이 학교 '쪽문'을 통해 가까스로 시험장에 들어가기도 했다.
이날 오전 8시12분쯤 성남 분당고에서 수험생 A군이 다급한 모습으로 부모님 차에서 내렸지만 이미 정문은 잠긴 상태였다.
이를 본 주변 시민들이 A군에 "정문은 안 돼. 쪽문으로 빨리 들어가" 소리쳤고, 감독관 역시 "지금 얼른 옆문으로 들어오라"고 말하면서 A군은 헐레벌떡 시험장에 들어가기도 했다.
서울의 한 학교에서는 부모가 아이에게 도시락을 주는 것을 깜빡하면서 '도시락 배달' 소동이 발생했다.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에서 자녀를 배웅하던 부모는 언론과 인터뷰 중 도시락을 주지 않은 것을 깨달았고, 급하게 아이에게 연락해 수험번호를 받고 관계자를 통해 도시락을 전달했다.
부모는 수차례 도시락 전달 여부를 확인하며 끝까지 교문 앞을 떠나지 못하기도 했다.
자녀들의 시험장 입실이 완료된 이후에도 일부 학부모들은 정문에서 발걸음을 떼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수원 영통구의 효원고등학교 정문 앞에서는 한 학부모 B씨가 수험생인 딸을 바래다 준 뒤 한참 동안 학교 쪽을 바라봤다. 입실 시간이 끝나 정문이 굳게 닫힌 뒤에도 B씨는 정문 앞으로 떠나지 못했다.
그는 "막상 딸을 보내고 바로 가려고 했는데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더라"고 전했다.
댓글 많은 뉴스
박정희 동상에 밀가루 뿌리고 계란 던지고…영남대 총동창회 "고발 조치"
이재명, 아내 1심 선고 직전 "죽고 싶을 만큼 미안…혜경아, 사랑한다"
'박정희 동상 오물 투척' 수사 착수…어떤 혐의 적용될까
文 "남북 대결 지속되면 '한국 패싱' 가능성…尹, 대북정책 전환해야"
집들이 온 친구 남편이 잠든 사이 성추행…친구와 남편은 '외도' 정황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