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9년 4월 원인을 알 수 없는 불로 큰 피해를 입었던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의 복구 작업이 끝을 향하고 있다. 예정대로라면 12월 7일 저녁 일반 신도와 관광객들을 다시 맞이한다.
13일(현지시간) 로랑 울리히 파리 대주교는 기자회견에서 "노트르담 대성당의 궁륭 아래서 전 세계인을 다시 맞이하고자 하는 갈망이 크다"며 성당 재개관을 앞둔 기대를 드러냈다.
올리비에 리바도 뒤마 대성당 주임 사제 역시 "이제 노트르담을 다시 찾을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착공 시점 기준 861년 역사의 노트르담 대성당은 2019년 4월 15일 보수공사 도중 불이 나 높이 96m의 첨탑이 무너지고 목조 지붕이 대부분 소실됐다.
이후 프랑스 당국은 복구공사에 들어갔으나 납 성분 유출 우려와 코로나19 대유행 등으로 작업이 지연됐다.
5년여만에 재개관 기념식에는 교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국내외 인사가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신도가 참석하는 대성당의 첫 공개 미사는 8일 오전 열린다.
대성당은 재개관 초반 대성당 방문객이 몰릴 것을 감안해 8일부터 14일까지 일주일간은 밤 10시까지 개방하기로 했다.
동시 입장 방문객 수를 조절하기 위해 온라인 사전 예약 시스템도 가동할 예정이다. 사전 예약은 방문일 이틀 전부터만 가능하다.
단체 방문은 내년 2월부터 시행한다. 교구는 이미 4만개 단체가 방문 의사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라시다 다티 문화 장관은 노트르담 대성당 방문객들에게 '상징적인' 입장료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입장료를 받아 종교 유산 보호에 사용하자는 것이 그의 제안.
그는 "노트르담 대성당은 종교 유산에 대한 프랑스인의 관심을 일깨웠다. 많은 사람이 화재나 노후로 사라져가는 교회를 걱정한다"며 "노트르담 대성당은 파리와 프랑스의 모든 교회를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울리히 대주교는 "우리는 교회와 성당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변함없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 원칙은 우리나라의 종교 유산 보호 필요성과 상충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문화유산 역사가인 알렉상드르 가디도 "노트르담 대성당에 입장료를 받는 건 말도 안 된다"며 "이는 유산과는 거리가 먼 철학적 단절"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나라를 황폐화하는 회계적 사고방식"이라며 "문화유산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입장료 부과보다 숙박세를 몇십 센트 인상하는 게 더 낫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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