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시행된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국어영역은 2024학년도보다 쉬운 수준으로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EBS 국어 대표강사인 천안중앙고 한병훈 교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25학년도 수능 국어영역 출제 경향 브리핑에서 "전체적인 난이도는 작년 수능보다 쉬운 수준"이라며 "6월 모의평가보다는 쉽고 9월 모의평가에 가까운 수준"이라고 밝혔다.
또 "학교 교육을 통해 학습한 독해력 및 사고력을 측정하려는 출제 방향에 따라 올해 9월 모의평가의 출제 경향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작년 수능 국어영역은 역대 가장 어려웠던 수능으로 평가된다. 반면 9월 모의평가는 2022학년도 9월 모의평가 이후 가장 쉬웠다.
한 교사는 "난이도는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하지만, 9월 이후 수험생들의 준비도 등을 고려하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조금 더 낮게 나오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봤다.
국어영역 전반에 대해선 "지문의 정보량이 적정하고, 정보가 명시적으로 제시돼 배경 지식에 따른 독해의 유불리가 없도록 했다"며 "수험생이 겪는 시간 부족의 어려움은 경감됐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특히 "교과서에서 학습한 수준의 지문이 출제되고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이 배제돼 공교육을 통해 학습한 기본적 독해 능력만으로도 충분히 대비할 수 있는 시험이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교육과정의 핵심 내용이나 개념을 바탕으로 학생들의 수준을 변별할 수 있도록 적정 난이도의 문항을 안배해 출제했다"고 말했다.
한편, EBS 연계율과 관련해선, 전년도와 같은 50% 이상이고, 특히 문학 영역의 연계 체감도가 높았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번 수능 언어영역에서 독서는 4개 지문 중 3개, 문학은 7개 작품 중 3개가 EBS 수능 연계교재에서 출제됐다.
의대를 노리는 상위권 N수생이 다수 응시한 상황에서 비교적 쉽게 출제돼 변별력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한 교사는 "변별력을 확보한다는 건 최상위권뿐 아니라 상·중·하위권을 고루 변별한다는 의미"라며 "상위권 변별 문항도 충분하다고 분석했다"고 답했다.
반면 입시업계는 이번 수능 국어영역의 난도와 관련해서 EBS와 조금 다르게 분석했다. 작년 수능보다는 쉬웠지만 지난 9월 모의평가보다는 다소 어려웠다는 평가가 적잖다.
종로학원은 "매우 어려웠던 지난해 수능보다는 쉬웠으나 기본적인 변별력 확보는 가능한 수준으로 출제됐다"며 "일반적으로 볼 때 '쉬운 국어'로 평가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했다. 이어 "실제 채점 과정에서 수험생들은 올해 수능 국어가 어려웠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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