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동훈계(친한계) 국회의원의 "원로답지 않다"는 비판 및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당원의 과반이 넘는 지지로 당 대표로 당선됐다는 언급을 두고 14일 홍준표 대구시장은 "원로는 현실정치를 은퇴한 선배다. 나는 현역"이라고 용어 자체에 대해 반박하면서 한동훈 대표의 현재 10%대 지지율도 꼬집었다.
자신이 윤석열 대통령과 호각지세로 대선 주자 경쟁을 하던 시기를 사례로 들어서다.
▶앞서 정성국 국민의힘 조직부총장의 홍준표 시장 관련 발언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 진행자가 "홍준표 시장이 이런 얘기를 했다고 한다"며 "'대통령에게 여당이 분란만 일으키면 여당을 포기하라고 조언했다' '인적쇄신 먼저 하고 여당이 분란만 일으키면 여당 포기하고 민주당과 협력하라 이 얘기했다' '애정 없는 용병이 당을 망치고 있다'"라고 전하자 나왔다.
그는 홍준표 시장을 향해 "원로 정치인이라는 말에서 그 원로라는 단어가 부끄러울 정도로 표현이 자극적이고 정말 원로답지 않다. 한동훈 대표를 누가 뽑았나? 당원의 63%가 지지한 당 대표를 저렇게 폄하할 수가 있는가? 한동훈은 용병이라서 당 망친다고 그렇게 표현하는 것에 누가 공감을 하겠나?"라고 비판했다.
또 진행자가 홍준표 시장의 최근 언행 의도에 대해 묻자 정성국 의원은 "아직까지 꿈을 버리지는 않은 것 같다"고 차기 대선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한동훈 대표가 홍준표 시장의)어찌 보면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 될 수 있지 않겠는가?"라면서도 "넘볼 수 없는 상대가 나타난 거라고 볼 수도 있다"고 추측했다.
아울러 진행자가 홍준표 시장에게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하마평인 이번 정부 총리설을 언급하자 "그 마음속을 어떻게 알겠나. 그렇지만 그런 표현을 자극적으로 하는 것 보면 뭔가 분명한 의도는 있을 것이다, 이렇게 예상해 본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홍준표 시장은 이날 오후 1시 47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당 원로라는 말은 현실정치를 은퇴한 선배를 이르는 말이다. 나는 1996년 1월 이 당에 들어와서 늘 현역으로 일해왔고 현실정치를 은퇴한 일이 없다"면서 "당 중진이라면 모르나 당 원로라는 말로 현실정치에 관여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반박했다.
또 "용병이란 말은 사전에 찾아보고 다시 말해라. 그 뜻도 모른다면 국회의원 자격 없다"고도 했다.
이어 "내가 초조할 거라고 하는데 전혀 초조하지 않다"며 "(대선까지)아직 2년이란 장구한 세월이 남았다. 급할 것도 없고 초조할 것도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요즘 여론조사 업체들이 즐겨 하고 있는 잠룡, 즉 대선 유력 주자 지지율에 대해서도 다루며 한동훈 대표를 저격했다.
그는 "지금 대선 지지율 가지고 왈가왈부하는데, 집권 여당 대표(한동훈) 지지율이 고작 10%대인 걸 창피한줄 알아라"면서 시계를 3년여 전 국민의힘 20대 대선 후보 경선 당시로 돌렸다.
홍준표 시장은 "지난 2021년 8월 중순 내가 대선 후보 경선 출마선언할 때 나는 (지지도가)4%였고 윤석열 후보는 42%나 됐다"며 "그런데 두 달 반 뒤 나는 48%였고 윤석열 후보는 37%였다"고 강조했다.
이는 국민의힘 20대 대선 후보 경선 최종 결과에서 당원 선거인단 투표의 경우 윤석열 후보 57.77%(21만34표), 홍준표 후보 34.80%(12만6천519표)를 기록했지만, 일반국민 여론조사는 홍준표 후보가 48.2075%(17만5천267표), 윤석열 후보는 37.9375%(13만7천929표)였던 걸 가리킨다.(두 항목 합산으로 윤석열 후보 선출)
그러면서 같은 일반국민 대상 지지도 조사(최근 여론조사)에서 한동훈 대표는 10%대라는 것과 대비시키는 맥락이다.
2개월여 만에 지지도를 10배 이상으로 끌어올렸던 걸 두고 홍준표 시장은 "한국 정치의 특징은 그만큼 다이나믹 하다는 것"이라고 표현, 향후 대선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내는 뉘앙스를 보였다.
글 말미에서 홍준표 시장은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한동훈 대표와 그 가족의 이름으로 윤석열 대통령·김건희 여사 부부 비방글이 올라왔다는 의혹과 관련, 한동훈 대표가 침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준표 시장은 "사소한 일도 발끈 발끈 대응하던 당 대표가 대통령 부부 비방 사건에는 왜 말 없이 뭉게고 가려고 하나?"라며 "찔리는 데가 없으면 오늘이라도 즉시 수사 의뢰하고 당원과 국민들에게 진상을 명명백백히 밝혀라. 레밍들 내세워 엉뚱한 변명하지 말고"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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