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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연구소 보유 기업 10곳 중 7곳 "美 대선, 경제·산업에 부정적 영향"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연합뉴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연합뉴스

국내 연구소 보유기업 10곳 가운데 7곳 이상은 미국 대선 결과가 우리 경제와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연구개발(R&D) 조직 보유기업 900개 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산업계 긴급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 기업 중 68%는 이번 대선 결과가 글로벌 경제환경을 악화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우리 경제와 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라는 응답이 77%로 집계됐으며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란 응답은 16%에 불과했다.

이는 관세정책 확대에 따른 보호무역주의 강화, 미국 우선주의 외교정책, 글로벌 공급망 변화 등의 위험 요소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 할 수 있다. 수출 중심 경제구조와 반도체, 배터리 등 미중 기술패권 핵심산업을 중심으로 하는 한국 경제가 어려운 환경에 직면했음을 시사한다.

실제 차기 트럼프 행정부 정책 가운데 부정적 영향을 미칠 정책으로는 관세정책이 27%로 가장 높았고, 미국 우선주의 외교정책이 24%로 뒤를 이었다.

이번 대선이 투자심리에도 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도 적지 않다. 이번 조사에서 기업의 R&D와 설비투자에 대해서도 관망(58%)하거나 감소(34%)시킬 거란 응답이 많았다. 첨단산업 주도권을 두고 국가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한국 산업계가 뒤처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내년 트럼프 정부 출범에 대응해 한국이 시급하게 추진해야 할 정부 정책으로는 국가연구개발사업 지원 및 R&D 투자 확대(29%)와 주요 산업에 대한 세제 및 보조금 지원 강화(28%)를 많이 꼽았다.

고서곤 산기협 상임부회장은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의 특성을 고려할 때, 미국의 정책 변화에 따른 산업계 파급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경제·산업 측면에서 우리 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R&D 투자 확대 등 정부의 발 빠른 대책이 시급히 추진되어야 하며, 대미 협상력 제고를 통한 대응체계 고도화가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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