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정부의 인선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3일(현지시간) 미국의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DNI) 국장에 털시 개버드 전 하원의원을, 행정부의 형사법 집행을 총괄할 법무장관에 극우성향 맷 게이츠 연방 하원의원을 지명했다.
국가정보국 국장에 지명된 개버드 전 의원은 2013∼2021년 연방 하원의원으로 하와이주를 대표했으며, 연방 의회의 첫 사모아계 미국인 의원이었다.
1981년 미국령 사모아에서 태어난 그는 2002년 21세의 나이에 하와이 주의회에 최연소 여성 의원으로 선출됐다.
2003년 육군 주방위군에 입대했으며, 현재 오클라호마주에서 예비군 중령으로 복무하고 있다.
9·11 테러 때문에 입대한 그는 20년가량 군 생활을 하면서 이라크와 쿠웨이트, 아프리카에 파병됐다.
원래 민주당 소속이었지만, 정책 이견 등을 이유로 2022년 탈당했고, 무소속으로 활동하다가 2024년 공화당에 가입했다.
DNI 국장은 DNI 외에도 중앙정보국(CIA), 연방수사국(FBI), 국방정보국(DIA) 등 총 18개의 정보기관들을 총괄하며 내각 회의에도 참석한다. DNI 국장은 상원 인준을 거쳐야 한다.
미국 법무장관에 지명된 게이츠 하원의원은 트럼프 최측근 인물이다. 공화당 강경우파 의원 모임인 '프리덤코커스'의 핵심 인물로, 작년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연방 하원의장 해임안을 주도했다.
미국에서 법무장관은 연방수사국(FBI)과 연방 검찰을 감독하는 자리로 그동안 내각의 일원이면서도 엄정하고 중립적인 업무 수행이 요구되는 자리로 여겨져왔다.
트럼프 당선인이 충성파 측근 의원을 임명으로 향후 법무부를 활용해 정적에 대한 보복에 나서거나, 자신을 기소한 법무부 조직을 대대적으로 정비할지가 관심을 모은다.
작년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혐의 등으로 총 4차례 형사기소를 당한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선거운동 기간 내내 법무부의 '무기화'를 거론하며 비판의 날을 세워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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