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항 철길숲 평균 2~3만명 찾아…도심권 활성화 효과 톡톡

7개 주요 진입부 분석결과 1일 평균 평일 2만6천여명·휴일 3만1천476명 집계
연간 4천348억원 소비 유발 효과 기대

옛 폐철도 부지를 활용한
옛 폐철도 부지를 활용한 '포항 철길숲'에서 주민들이 휴식을 즐기고 있다. 포항시 제공

경북 포항의 대표적 도시숲인 철길숲이 하루 평균 2만~3만명이 방문해 지역 상권 활력에 반가운 촉매제가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포항시에 따르면 길이 9.7㎞ '포항 철길숲' 주요 진입부 7곳을 대상으로 이용객 조사를 벌인 결과 1일 평균 평일 2만6천833명, 휴일 평균 3만1천476명이 이곳을 이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구간별로는 이동고가(득량동) 구간이 가장 높게 나타났고, 대잠고가(대잠동), 남부고가(용흥동), 학산주공 앞(우현동) 등의 순이었다.

요일별 이용률을 보면 휴일은 유강리 유강고가, 효자동 효자시장 앞, 대잠동 대잠고가, 득량동 이동고가, 용흥동 용흥고가 구간 이용률 높았고 평일은 덕산동 서산터널, 우현동 학산주공 앞 구간이 높았다.

특히, 철길숲 북부 구간은 출퇴근 및 통학로와 같이 일상생활에 이용되는 비율이 높았으며, 남부 구간은 여가 활동에 활용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포항시는 분석했다.

시간대별로 살펴보면 아침 시간대(오전 7~9시)는 평일이 휴일보다 이용률이 높았으며, 그 밖의 시간대는 휴일이 평일보다 높게 나타났다.

철길숲이 평일에는 시민들의 출·퇴근 및 등·하굣길로 이용되고, 주말에는 휴식 및 여가를 위한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포항시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철길숲의 유동 인구 증가로 인해 연간 4천348억원 소비 유발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철길숲 주변 골목으로 유동 인구가 늘고 소비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게 포항시의 설명이다.

포항시는 이에 대한 근거로 철길숲과 접한 지역에 신축된 150개의 건축물 가운데 65%가 상업용 시설로서 소비 촉진을 통한 자발적 도시재생이 이뤄지고 있는 점을 꼽았다.

김응수 포항시 푸른도시사업단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철길숲 조성 이후 도심 내 걷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유동 인구가 늘고 원도심이 활성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며 "숲길과 물길 연결로 걷기 좋은 쾌적한 도시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편, 지난 2019년 준공된 포항 철길숲은 도시숲 조성 우수사례로 알려지면서 UN해비타트 주관 아시아 도시경관상 본상 수상을 비롯해 영국 KBT(Keep Britain Tidy) 주관 'Green Flag Award'에 동아시아 최초로 인증을 받는 등 국내외 도시숲 분야 각종 평가에서 11차례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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