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25학년도 수능] 국·영·수 지난해보다 대체로 쉬웠다…지난해 이어 킬러문항 배제

국어, 킬러문항 없고 작년보다 쉬운 편
수학, 난이도 쉬운 편 변별력 낮아질 수도
영어, 9월 모평보다는 다소 어려워

14일 오후 대구 정화여고에서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마중 나온 가족과 포옹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14일 오후 대구 정화여고에서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마중 나온 가족과 포옹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쉽거나 평이했던 걸로 분석된다. 2022학년도부터 도입된 문·이과 통합형 수능 체제에 따라 이번에도 국어·수학영역은 공통과목 선택과목 구조가 적용됐다. 공통과목은 공통 응시하고, 영역별 선택과목 중 1개를 선택해서 보는 방식이다.

◆국어, 킬러문항 없고 작년보다 쉬운 편

1교시인 국어영역에서는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이 배제되고 난이도가 지난해 수능보다 쉬웠던 것으로 분석됐다.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25학년도 수능 국어영역 출제 경향 브리핑에서 EBS 국어 대표 강사인 한병훈 천안중앙고 교사는 "학교 교육을 통해 학습한 독해력 및 사고력을 측정하려는 출제 방향에 따라 올해 9월 모의평가의 출제 경향을 유지했다"며 "전체적인 난이도는 작년 수능보다 쉬운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난이도는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하지만, 9월 이후 수험생들의 준비도 등을 고려하면 국어영역의 예상 표준점수 최고점은 조금 더 낮게 나오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원점수와 평균 성적 간의 차이를 보여주는 지표인 '표준점수'는 평균 점수가 낮으면 최고점이 상승하고, 평균이 올라가면 낮아진다.

변별력이 높은 문항으로는 독서의 경우 '서양 과학 및 기술 수용에 관한 다양한 관점'을 다룬 지문을 바탕으로 두 학자의 견해를 비교·대조하는 7번 문항과 '기계 학습과 확산 모델'을 다룬 지문을 실제 사례에 적용하는 13번 문항이 꼽혔다. 문학에서는 이광호의 '이젠 되도록 편지 안 드리겠습니다'를 이해할 수 있는지를 묻는 27번이 생소한 작품이라 수험생에게는 다소 부담이 됐을 것으로 봤다.

EBS 연계율은 전년도와 같은 50% 이상이며, 특히 문학 영역의 연계 체감도가 높았을 것으로 예측된다.

입시업계는 킬러문항이 없었다는 데는 공감하면서도 시험의 난도와 관련해 EBS와 엇갈리는 분석을 내놨다.

차상로 송원학원 진학실장은 "국어는 작년 수능에 비해 약간 쉽게 출제됐지만, 매우 쉬웠던 9월 모의평가보다는 다소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수학, 난이도 쉬운 편 변별력 낮아질 수도

수학영역에서도 킬러문항은 없었지만 상위권의 변별력을 유지할 수 있는 문항들로 구성됐다.

이날 2교시 수학영역에 대해 EBS 대표 강사인 심주석 인천하늘고 교사는 "핵심 개념을 충실히 학습한 학생들이 수월하게 접근할 수 있는 문제가 출제됐다"며 "전반적으로 지난해 수능보다 확실히 쉽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과정 성취 기준을 따르면서 변별력을 가진 문항, 공교육과 EBS 수능 연계교재를 통해 충분히 대비할 수 있는 문항들로 구성됐다"고 덧붙였다.

지나치게 복잡한 계산을 요구하거나 불필요한 개념으로 실수를 유발하는 문항은 배제했고, 다양한 난이도의 문항이 골고루 출제됐다는 분석이다. 변별력이 높았던 문제로는 수학Ⅰ의 22번, 수학Ⅱ의 21번, 확률과 통계 29번, 미적분 30번, 기하 30번 문항이 꼽힌다.

EBS 연계율은 50%로, 총 30개 문항 중 15개가 EBS 교재와 연계됐다고 분석된다. 공통과목에서 11개, 선택과목에서 각각 4개가 고루 연계됐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올해 6월 모의평가보다는 약간 쉽게, 9월 모의평가보다는 약간 어렵게 출제됐다"며 "공통 과목의 문제 배열은 앞선 두 모의평가의 출제 기조를 따른 것으로 보인다.

임종호 종로학원 대표는 "공통과목을 포함한 전체적인 난이도가 다소 쉽게 출제되어 기본적인 변별력은 유지되나 최상위권 변별력은 지난해보다 낮아질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선택과목인 미적분, 기하는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고 했다.

◆영어, 9월 모평보다는 다소 어려워

영어영역도 지난해보다는 쉬웠지만 9월 모의평가보다는 다소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지문의 난이도가 높은 것은 아니었으나, 일부 문제의 답을 찾는 과정에서 생각을 요하거나 매력적 오답을 포함한 문제들이 있어서 변별력을 확보했다.

EBS 대표 강사인 김예령 대원외고 교사는 "선지에서 다시 한번 생각을 거쳐야 하는, 9월 모의평가보다는 시간 안배가 필요한 문제가 여럿 출제됐다"며 "컴퓨터 게임, 경쟁, 언어 학습, 비판적 사고, 마케팅 등 EBS 수능 연계교재에서 자주 사용된 소재와 일상적이고 친숙한 소재의 지문을 다수 포함해 수험생들의 시험 부담을 경감시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EBS와의 연계율은 56.6%로 45문항 중 25문항이 간접 연계되어 출제됐다. 듣기 및 말하기 부문은 17문항 중 14문항이, 읽기 및 쓰기 부문은 28문항 중 11문항이 EBS와 연계돼 출제됐다.

변별력이 있는 문항으로는 인간이 관심 분야를 자유롭게 탐구하는 것이 아니라 알고리즘 기반 체계에 의해 관심을 유도 받는다는 과정을 설명한 지문을 읽고 빈칸을 추론하는 33번이 꼽혔다.

절대평가인 영어영역의 1등급 비율은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10% 안팎으로 예측됐다.

특정 조류의 행동 특성을 감정 전이와 관련해 설명한 지문을 읽은 뒤 글의 순서를 배치하는 37번도 까다로웠을 것으로 분석됐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신유형은 출제되지 않았지만, 21번, 33번, 38번에서 함정 선지가 출제됐고, 43~45번 지문이 길어지면서 응시생들이 시간 부족을 겪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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