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능 전날 연예인 불러 '쩌렁쩌렁' 축제한 대학…주민 "수험생 배려 없다"

대전 모 대학, 13일 밤 10시까지 대동제 진행
그룹사운드 동아리 공연, 대학가요제, 연예인 축하공연
큰 소음이 인근 주민 항의 "수험생 컨디션 관리 중인데"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실시된 14일 오전 인천 동구 동산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실시된 14일 오전 인천 동구 동산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대전의 한 대학에서 수능시험 전날 연예인 축하 공연 등 소음을 유발하는 축제 행사를 열어 인근 주민들에게 거센 항의를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14일 주민들에 따르면 해당 대학 총학생회는 전날인 13일 오후 2시부터 10시까지 대동제를 진행했다. 당시 축제에는 그룹사운드 동아리 공연과 대학 가요제, 유명 연예인의 축하공연이 진행되면서 상당한 소음이 발생했다.

하지만 수능 전날에 진행된 각종 공연으로 큰 소음이 발생하자 인근 주민들은 항의에 나섰다.

소음 신고가 잇따르면서 결국 경찰이 현장에 출동하는 상황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한 학부모는 "예비소집 이후 컨디션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수험생들이 근처에 많다는 것을 알면서 축제를 강행하다니 이해할 수 없다"며 격앙된 반응을 내비치기도 했다.

다른 학부모도 "1년간 준비해 온 수험생들을 전혀 배려하지 않은 것"이라며 지적했다.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항의글이 잇따랐다. 주민들은 커뮤니티를 통해 "대학이 지역사회와 상생해야할 교육기관"이라며 "향후 행사 계획 수립 시 수능 일정을 고려해달라"고 요청했다.

논란이 일자 대학 측은 "수험생과 학부모, 주민들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번 사태를 엄중히 받아들이고 향후 행사 운영에 있어 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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