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선수로 합류한 임찬규(31·LG 트윈스)가 희망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출격한다.
임찬규는 한국시간으로 16일 오후 7시 30분 대만 타이베이 톈무 구장에서 열리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24 B조 예선 4차전 도미니카공화국과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절대 지면 안 되는 경기다.
한국은 첫 경기 대만전에서 패한 뒤 쿠바전에서 첫 승을 거뒀으나 다시 일본에 패해 1승 2패 B조 공동 4위가 됐다.
슈퍼라운드에 진출하기 위해선 B조 상위 2위 안에 들어야 하는데, 도미니카공화국전과 18일 호주전에서 모두 승리한 뒤 다른 팀들의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 패하면 사실상 탈락이다.
프리미어12는 승패 동률 시 승자 승을 살펴야 하는데, 한국은 공동 1위인 일본과 대만에 모두 패했다.
도미니카공화국 역시 1승 2패로 몰린 상태라 전력을 쏟아낼 것으로 보인다.
무거운 짐을 안고 등판하는 임찬규는 올해 KBO리그에서 10승 6패 평균자책점 3.83의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14승 3패 평균자책점 3.42)에 이어 2년 연속 10승-3점대 평균자책점을 달성했다.
타고투저 현상이 짙었던 KBO리그에서 충분히 제 몫을 했다.
임찬규는 특히 큰 경기에 강했다.
지난해 kt wiz와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3⅔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고, 올해 kt와 준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1.59,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 1경기에서 5⅓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또한 임찬규는 처음 상대하는 타자들에게 강한 면모를 보인다.
그는 올해 3월 국내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연습경기에서 세계적인 강타선을 5이닝 4피안타 1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막아냈다.
임찬규의 느리고 낙차 큰 체인지업은 힘으로 밀어붙이는 도미니카공화국 타선에 효과적일 것으로 보인다.
사실 임찬규는 프리미어12에 출전할 계획이 없었다.
그는 예비 명단에도 빠져있었다. 그러나 원태인(삼성)이 한국시리즈 도중 어깨를 다치자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임찬규에게 SOS를 쳤다.
휴식을 취하던 임찬규는 곧바로 대표팀에 합류했고, 컨디션을 다시 끌어올렸다.
임찬규는 이제 희망을 살리기 위해 마운드에 선다.
임찬규가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이후 6년 만이다.
도미니카공화국은 오른손 투수 프랑클린 킬로메(29)를 선발로 내세웠다.
킬로메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미국프로야구에서 뛰었고, 올해엔 멕시코 리그에 몸담았다.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139경기 31승 43패 평균자책점 3.97이다.
2020년엔 뉴욕 메츠 소속으로 빅리그 4경기를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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