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2024시즌이 끝난 지금 각 구단은 국내외에서 마무리 훈련에 들어갔다. 이번 시즌 준우승을 차지한 삼성 라이온즈는 5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에 둥지를 틀었다. 삼성은 22일까지 마무리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온나손의 아카마 구장을 찾아 구슬땀을 흘리는 선수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삼성, 여기는 오키나와] ①'늦가을에 흘리는 구슬땀' 삼성 라이온즈의 마무리 훈련 현장
늦가을인 한국의 공기는 싸늘하지만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은 반팔 차림으로 다닐 만한 날씨다. 최근엔 비가 잦아 습하기도 하다. 가만히 있어도 답답한데 삼성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뛰고 뒹굴며 훈련에 여념이 없다.
삼성의 2024시즌 마무리 훈련에 참가한 선수는 30여 명. 후발대로 오는 선수들도 있고, 호주 리그 등 별도 일정으로 훈련 도중 빠져 나가는 이들도 있다. 임창민, 우완 이승현 등 일부를 제외하면 대부분 어린 선수들이다.
훈련 일정은 매년 봄 진행되는 해외 전지훈련(스프링캠프) 못지않게 빡빡하다. 3~4일 훈련 후 하루 휴식일이 주어지는 일정이 반복된다. 지난 주말은 마침 모두 훈련일이라 선수들은 아침 일찍부터 강행군을 이어갔다.
선수단은 오전 7시 아침 식사 후 훈련지인 아카마 구장으로 이동해 웨이트 트레이닝에 들어갔다. 오전 11시 10분 투수조 중 홍준영, 박준용, 배찬승이 불펜 투구장에서 불펜 포수들을 앉혀두고 공을 던졌다. 강영식 코치가 "힘 빼고 정확하게 던지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박진만 감독이 포수 뒤에서 어린 투수들의 모습을 지켜봤다.
점심 식사 직후 가는 빗줄기가 그치자 본 구장에선 포수조와 외야수조가 수비 훈련을 시작했다. 채상병 코치는 이병헌, 김도환, 차동영, 박진우 등 포수를 이끌고 펑고(코치가 쳐주는 타구를 받는 수비 훈련) 후 송구 훈련을 주도했다. 몸을 낮추라고 하던 채 코치는 "자세가 좋다. 개구리도 잡겠다"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한쪽에선 손주인 코치가 양도근, 이현준, 양우현, 심재훈 등 신예 내야수들과 펑고에 한창이었다. 손 코치는 "뒤늦게 타구를 따라가지 마", "잘하고 있어, 곧 집에 갈 수 있겠다" 등 당근과 채찍을 번갈아 구사했다. 유니폼이 더럽혀진 선수들은 연신 숨을 몰아쉬었다. 하지만 훈련은 멈추지 않았다. 유격수, 2루수 역할을 나눠 맡아 병살 플레이를 연습했다.
타격 훈련을 시작할 무렵, 갑자기 빗줄기가 굵어졌다. 그런다고 훈련이 그대로 끝날 리 없다. 선수들은 실내 연습장으로 자리를 옮겨 훈련을 이어갔다. 함께 자리를 옮긴 박진만 감독이 "이번 훈련은 어린 선수들이 성장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했다.
오후 3시가 넘어서니 '나머지 훈련' 일정이 진행됐다. 함수호, 김호진, 차승준이 번트 훈련을 할 차례다. 다른 한쪽에선 선수들이 달렸다. 평범해 보이고 소홀히 하기 쉽지만 달리기는 야구의 기초 훈련. 투구든 타격이든 튼튼한 하체가 바탕이 돼야 한다. 프로 선수라고 예외일 수 없다.
오후 4시 무렵 아카마 구장에서의 훈련 일정이 끝났다. 마무리 체조 후 선수들이 버스를 타고 숙소로 이동했다. 하지만 야구에서 벗어나긴 어렵다. 저녁 식사 후 '선수 분석 및 기술 면담' 과정이 남았다. 훈련 과정을 찍어둔 영상도 활용된다. 오키나와에서의 하루가 참 길다.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에서 채정민 기자 cwolf@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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