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위로 얼룩진 동덕여대, "피해액 54억원 추정"…총동문회 "개탄스럽다"

피해 금액 최소 24억4천여만원~최대 54억4천여만원
법적 소송 방침은 아직 논의나 결정된 바 없어
총학생회 "학생들 돈으로 겁박하는 것, 실망스러워"

동덕여대가 남녀공학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작된 학생들의 반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14일 오전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모습. 연합뉴스
동덕여대가 남녀공학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작된 학생들의 반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14일 오전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모습. 연합뉴스

동덕여자대학교가 '남녀공학 전환'과 관련한 학생들의 반대 시위로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동덕여대 측에서 이번 사태로 인한 피해 금액치 최대 54원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동덕여대는 지난 15일 이같은 내용의 공지를 학교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학교 측은 "외부 업체의 추정액으로 정확하지는 않지만, 피해 금액은 24억 4천434만 원에서 54억 4천434만 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는 학생들의 난입과 집기 파손으로 취소된 취업박람회 주관 업체의 손해배상 청구액 3억 3천여만 원을 비롯해 건물 보수 및 청소 경비 20억∼50억 원, 입시 추가 경비 1억여 원 등을 합한 수치다.

학생들은 캠퍼스 내 보도 블록과 건물 외벽 등 곳곳에 빨간색 래커와 페인트 등으로 "소멸할지언정 개방하지 않는다" "공학 전환 입시 사기" "친일 이사장 독재 철폐"와 같은 문구를 써뒀다.

동덕여대 측은 "래커, 페인트 등의 경우 스며든 정도에 따라 단순 세척 또는 건물 외벽 교체를 결정해야 하고, 래커 훼손 부위를 교체하려면 해당 마감재로 구획된 부위를 전부 교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 법적으로 소송하는 방침은 논의되거나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동덕여대는 그러면서 이민주 비대위원장(교무처장) 명의로 재학생과 학부모에게 보낸 글에서 이번 사태에 대해 사과하면서, "불법 시위에 참여하고 있지 않은 많은 학생의 안전과 권익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외부 단체들이 불법시위에 가세하며 시위 규모가 커지고 있다"며 "폭력을 주도하는 학생들의 의견은 전체 의견이 아님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동덕여대 총동문회도 회장 명의의 입장문을 내 "현재 학교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태에 대해 동덕 구성원 중 하나인 졸업생으로서 우려와 개탄을 금할 수 없다. 학교의 건물과 교정은 동덕의 뜻깊은 역사를 간직하며 우리 모두에게 큰 의미가 있다. 사사롭게 여겨질 수 있는 작은 기물 하나도 모두의 노력과 결실로 마련된 우리의 자산이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여대의 목표는 자연 소멸'이라는 개악적 주장은 너무나도 충격적이다. 모교가 건재한 것이 훗날 사회에서 여러분에게 얼마나 중요한 버팀목이 될지 총동문회는 잘 알고 있다"며 "미래의 동덕이 한국을 넘어 국제적으로 빛나는 지식의 전당이 될 것이라고 믿고 소망한다. 하루 속히 정상화하기를 간곡히 부탁한다"라고 당부했다.

반면 총학생회는 학교 측에서 학생들을 돈으로 겁박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총학생회는 기자 회견을 통해 "구성원 소통조차 제대로 하지 않는 학교를 향해 행동으로 의견을 내보일 수밖에 없었다.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않고 학생들을 겁박하는 태도가 실망스럽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동덕여대 제공.
동덕여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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