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전북 김제 벽제면 한 과수원. 늦가을 수확철을 맞아 작업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사과를 한가득 담은 노란색 박스가 차곡차곡 쌓였다.
사과 나무 사이로 낯선 풍경이 펼쳐졌다. 회색 운반 로봇이 작업 중인 농민을 따라 자연스럽게 이동했다. 울퉁불퉁한 길을 지나 트럭 앞에 멈춰서자 리프트가 작동해 트럭 짐칸에 맞게 높이를 조절했다. 사과를 옮기고 트럭에 싣는 과정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미래농업 기업 대동이 개발한 자율주행 운반로봇 'RT 100'을 이용 중인 이은주 청하농원 대표는 로봇과 함께하는 수확 작업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대동은 내년 1분기 출시 예정인 과수 농가를 대상으로 올해 체험단을 운영하며 현장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이 제품은 작업자가 과일을 수확하면서 운반 기기를 조작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해소하는 역할을 한다. 조작 최소화를 위해 ▷자율주행 운반 ▷유선(와이어) 추종 운반 기능을 탑재했다.
이 대표는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내연기관 운반기의 경우 소음이 심하고 힘이 약한 여성은 조작도 힘들다. 반면, 대동의 운반로봇은 전기 배터리 충전만 하면 4~5일 주행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과수원 곳곳에 좁고 접근이 어려운 곳도 로봇이 오갈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자율주행 운반로봇이 작업자와 일정거리를 유지하며 추종하고 장애물 감지 시 정지하는 운행을 선보였다. 또 적재함에과일 박스11개, 최대 300kg까지 실어 작업이 끝나면 과수원 내 지정 위치로 자율 이동하는 과정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작업자가 직접 탑승하지 않아 전복사고 위험이 없다.작업 피로도가 낮고 반복 조작도 최소화라작업에 집중할 수 있어 효율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원하는 위치로 정확하게 이동하는 로봇이 있어 여럿이 해야 하는 일을 혼자서도 단시간에 마칠 수 있었다"며 "최근 농가에는 일손이 부족해 고령층이 수확철 작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 로봇 보급이 확대된다면 농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탁양호 대동로보틱스 로봇설계개발팀장은 "무매연·저소음에 조작편의성을 높여 체험단으로부터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고 있다"며 "적재를 보다 손쉽게 할 수 있고, 과수 농가에서 보유한 여러 종류의 박스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가변형 적재함을 추가 개발할 계획이다. 자율주행 운반로봇을 시작으로 다양한 환경에 적용 가능한 로봇을 선보여 시장을 개척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대동은 운반로봇 시연과 함께 방제와 수확, 제초, 살포 등 다양한 작업기 모듈을 부착하는 다목적 농업 로봇 개발을 위한 자율주행 데이터 수집 로봇도 공개했다. 이 제품을 통해 특정 작업자 판단 및 추종과 다중 로봇 관제 기반의 군집 운행 기술을 선보였다. 향후 다양한 농업 환경 데이터를 수집해 AI 플랫폼 개발, 다목적 농업 로봇에 탑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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