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 로보틱스·AI 기술로 미래농업 혁신 주도

2024 미래농업 데이 행사 개최
업계 최초 온디바이스 자율주행
정밀농업 사업 확산 본격화

지난 13일 전북 김제. 농경지에 무인 자율주행 트랙터가 운행되고 있다. 이날 국내 농기계 분야 1위 기업 대동은 업계 최초 온디바이스 인공지능 기술을 선보였다. 대동제공

미래농업 기업 대동이 농기계 분야 국내 1위를 넘어 인공지능(AI) 시대 농업 대전환을 추진한다. 대동은 지난 13일 전북 김제 일대에서 '2024 대동 미래농업 데이' 행사를 통해 신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선보이고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했다.

향후 대동은 농업 전주기에 AI 기술을 적용 ▷작업 효율 및 생산성 극대화 ▷작업자 실수 최소화 ▷노동 지원을 통한 피로감 최소화한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자율 농작업을 위한 농기계의 로봇화를 실현하는 한편,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마트팜 기술 고도화에도 힘쓰고 있다.

최근 대동은 대동애그테크 산하에 AI 로봇 소프트웨어(SW) 전문 회사 대동에이이아랩을 신설했다.

최준기대동에이아이랩 대표는 "대동이 추구하는 AI는 보다 손쉽고, 보다 전문적인 농업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기술"이라며 "정밀농업, 자율작업 모두 지속적인 농업 AI 데이터 축적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작업시간 단축, 생산성 향상 등 대동의 AI가 제공하는 가치를 매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3일 전북 김제에서 열린 '대동 미래농업 데이' 행사에서 나영중 대동 P&Biz 부문장이 농업 부문 로봇, 인공지능 기술과 관련한 자사의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대동제공

◆ 최초 '온디바이스 AI' 트랙터

이날 오전 김제 소재 한 농경지. 매년 지평선 축제가 열리는 김제평야의 명성에 걸맞게 비옥한 토양 위에 트랙터 2대가 나란히 서 있었다.

트랙터 한 대가 천천히 직선 주행을 시작했다. 운전석은 비어 있었지만 흐트러짐 없이 경로를 따라 움직였다. 보행자가 트럭터 앞에 나타나자 곧바로 운행을 멈췄고 사람이 멀리 벗어나자 다시 전진했다. 밭을 한 바퀴 크게 돌고난 후 안쪽으로 경로를 자동으로 설정해 작업을 수행했다.

대동은 2026년 출시를 목표로 하는 온디바이스(기기 자체 정보처리) AI 트택터를 선보였다. 국가기술표준원이 제시한 기준으로 4.5단계 자율주행에 해당하는 기술력이다. 사람의 개입이 거의 필요치 않은 완전 자율주행에 가까운 수준이다.

특히 대동의 자율주행 기술은 비전 센서와 AI 영상 기술을 적용한다는 차별점을 지닌다. 기존 라이더 기반 자율주행 농기계에 비해 비용을 절감하면서도 높은 정확도를 보장할 수 있다는 것이 대동의 설명이다.

농기계에 부착된 카메라 센서가 농로·농지 경계선, 장애물 등 외부환경을 스스로 인식해 객체식별 정확도를 향상시킨다. 또 작업기를 자동으로 인식하는 기술을 적용해 작업기 설정 시간을 절감하고 농작업 계획도 자율적으로 생성할 수 있다.

대동제공

대동은 온디바이스AI 트랙터 개발을 위해 자율작업 데이터 수집용 트랙터를 전국 각지에배치하고 지난 2년간 약 2천500 시간 이상의 농경지 주행을 수행했다. 그 결과 국내 농기계 기업 중 가장 많은 300만장 이상의 농업 환경 이미지를 수집했다. 이 기술을 통해 농작업 시간 20% 이상 단축하고 정교한 작업으로 5~10%의생산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화범 대동 AI기술개발팀장은 "국내 및 일본 농기계 업체가 채택한 기존의 라이다 센서와 초음파센서의 제한적인 환경 인식의 한계를 넘는다. 대동은 세계 1위 존디어가 입증한 비전 센서 방식으로 경작지,장애물,작업기 등을 인식해 자율 농작업을 실현하고자 한다"며 "온디바이스 AI플랫폼은 농기계의 로봇화를 앞당기고 글로벌 농업 로봇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13일 오후 한국산업단지공단 익산지사. 대동 계열사 임원들이 자사의 정밀농업 기술과 향후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대동제공

◆ 정밀농업 사업 확산 본격화

대동은 정밀농업 사업화 전략을 내년부터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앞서 올해 1월 한국들녘경영체중앙연합회 (이하 들녘중앙회)와 협력 체제를 구축하고 경북 상주와 전북 김제, 전남 장성, 경기 이천의 쌀·콩 재배 농가 12개(약 60ha·18만평)의 농경지에 정밀농업 솔루션을 제공했다.

이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전북 김제의 대규모 쌀 재배 전문 농가가 경작하는 10ha (3만평)에 정밀농업 솔루션을 제공한 결과, 동일 지역과 면적의 솔루션 비제공 전문 농가 대비해 비료량 7% 절감하고 쌀 수확량은 약 6.9% 더 늘었다.

이상기후와 병해충으로 올해 김제 지역 쌀 총수확량이 23년 대비 5% 감소할 것을 감안했을 때, 정밀농업 솔루션 농가의 수확량은 김제 전체 농가 대비 16% 이상 증가한 셈이다.

이에 대동은 국내 농업 생산량 증대에 기여하기 내년 정밀농업 보급 사업의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드론 촬영 기반의 '필지 정보 디지털화' ▷농가 데이터 분석 기반의 '맞춤 농경영 서비스' ▷농작물 생육에 맞춘 '정밀농업 솔루션' ▷스마트 농작업 대행 플랫폼 등을 통해 효율적인 농사 계획 수립 및 작업 생산성 향상을 지원한다.

대동제공

향후 대동은 국내 지자체 대상으로정밀농업 베타 서비스를 제공해 기술가치를 입증하고, 2027년까지 영농조합법인, 농업협동조합 등 대규모 농업법인으로 범위를 확대한다. 더 나아가 정밀농업 서비스 생태계를 구축하고 2029년까지 총 3만6천5백의 정밀농업 농가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나영중 대동 P＆Biz 부문장은 "대동은 21년~24년까지 일반농가와 들녘중앙회와 같은 농식품부 공인의 전문농가와 정밀농업을 실증해 생산성 증대 효과를 입증했고, 이제 지자체의 지원을 통해 국내 농업에 빠르게 보급되기를 희망한다"며 "4년의 실증 결과를 기준으로 국내 쌀 재배 전체 농가에 정밀농업 보급 시 약 1조원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원유현 대동 대표는 "대동의 농업 AI기술은 농가고령화, 농경지 감소, 급격한 기후 변화 등 국내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하는 주요 문제들의해결책이 될 수 있다"며 "농업의 AI화는 이미 세계적인 추세다. 농업AI 투자를 지속 강화해미래농업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