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학년도부터 군인자녀 모집형 자율형 공립고(이하 제2한민고)로 전환되는 경북 영천고등학교의 교장 공모 방안을 두고 불협화음이 나고 있다.
경북도교육청과 영천고가 교장 공모 범위를 경상북도로 한정하는 '내부형' 공모제를 추진하자 영천시와 지역사회 등이 학교 특성과 교육 목표에 적합한 인사 영입을 위해 전국 단위 '개방형' 공모제 검토 등에 관한 여론 수렴 및 반영을 요구하고 나선 때문이다.
17일 영천시 등에 따르면 교육부와 국방부는 지난달 15일 영천고를 제2한민고로 지정했다. 이에 도교육청은 내년 3월1일자 영천고 임용 교장 공모제 추진 계획에 맞춰 지난 5일 교장 공모 실시학교 공고를 냈다.
또 영천고는 지난 7일 학교운영위를 열어 내부형 교장 공모를 결정하고 13일에는 '현 교장 지원 불가 및 지원자 1인 이하인 경우만 2차 공고' 등을 내용으로 공모에 들어갔다.
그런데 교장 공모 방식을 두고 임용·심사권을 가진 도교육청 및 영천고와 협력·지원기관인 영천시·교육부·국방부간 상호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채 미묘한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다.
도교육청과 영천고는 교장 공모 지원 요건에 ▷학교와 학생의 미래 역량 신장에 비전을 제시하고 수업 혁신을 적극 지원할 수 있는 자 ▷지역 실정을 잘 알고 교육공동체 및 지자체 등과 소통하며 학교를 이끌 수 있는 자 등의 내용이 있고 교육혁신 및 학교경영 역량을 갖춘 인사들이 도내에도 상당수 있어 내부제 공모로도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영천시·교육부·국방부는 제2한민고 지정 취지가 군인자녀 교육여건 개선과 전국 단위 학생 모집 등인 만큼 ▷특수목적고, 자율형사립고 수준의 학교를 만들 개척정신과 비즈니스 마인드 ▷대외기관 협력 네트워크 등을 가진 전국적 인사가 필요하다며 개방형 공모를 원하고 있다.
특히 영천시가 이달 6일부터 8일까지 지역 학교운영위원 및 시민 150명을 대상으로 제2한민고 교장 공모 방안에 대해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92%가 전국 단위의 개방형을 선호했다.
영천시는 지난 11일 이런 결과를 도교육청에 전달하는 한편, 18일에는 4개 기관 관계자들이 함께 모여 교원 확보 방안 등 현안사항을 논의할 예정이다.
지역 한 학부모는 "내부형, 개방형 여부를 떠나 시일이 다소 걸리더라도 지역 교육수준을 높일 수 있는 특목고, 자사고 경험이 풍부한 덕망있는 교장이 선임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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