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인의 방위비 증액 정책이 한국 방산업체들의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한국 방위산업이 세계 최대 방산 시장인 미국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공약에서 '무력해진 미국 군대의 재건'을 핵심 국방정책으로 강조했다. 지난해 7월 어젠다 47에서 그는 "미국의 무기고가 텅 비어 있다"며 "미국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해 미군에 기록적인 자금을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가성비와 적시 납품 능력을 갖춘 한국 방산 기업들이 1천조 원이 넘는 미국 방산 시장에 진출할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됐다.
또한 트럼프 당선인이 당선 직후 윤석열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한국의 군함 건조 능력을 잘 알고 있다"며 "양국 간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것도 이러한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현재 높은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주요 방산업체들이 미국 시장에서의 입지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LIG넥스원의 '비궁' 유도 로켓은 미국 국방부의 해외비교시험(FCT)을 통과해 미국 수출을 앞두고 있다.
'비궁'은 차량에 탑재해 발사하는 무기체계로, 우수한 성능과 가성비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수출이 성사되면 한국 방산업체의 미국 시장 첫 완제품 수출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는 전 세계 자주포 시장에서 약 70%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미국 육군과의 성능 시험 계약을 통해 미국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K9 자주포는 우수한 성능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으며, 미국 시장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한화오션은 최근 미국 해군 함정의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을 연이어 수주하며 미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8월 미국 해군 군수지원함 '월리 쉬라'함의 MRO 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11월에는 급유함 '유콘'함의 정기 수리 사업도 따냈다. 이로써 한화오션은 연간 약 20조원 규모의 미 해군 함정 MRO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게 됐다.
미국은 연간 국방 예산이 1천조 원을 넘는 거대한 시장으로, 한국 방산업체들의 진출은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수출 확대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다만 미국의 '바이 아메리칸(자국 제품 사용 장려)' 정책과 자국 우선주의 기조는 한국 방산업체들에게 도전 과제로 작용하고 있다.
채우석 한국방위산업학회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방위비 증액 공약은 한국 방산업체들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재래식 무기나 성능 개량 무기 분야에서 한국산 무기의 수출 환경이 유리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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