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에는 다양한 기록들과 기념할 만한 일들이 많지만 '에이지 슈터'(Age Shooter, 나이 만큼 또는 그 이하로 총 타수(18홀 라운딩) 기록)가 60대 이상에게는 로망에 가깝다. 에이지 슈터는 한마디로 이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만큼 골프를 잘 친다걸 보여주는 것이다. 즉, 골프실력과 건강을 잘 유지하고 있다는 스코어로 증명해 보였다고 보면 된다.
'에이지 슈터'는 어려운 것이 이를 달성할 수 있는 나이대가 있다. 쉽게 말하자면, 최소 환갑 정도는 넘어야 이 기록에 도전가능하다. 프로 선수들조차도 60대 초반 스코어는 쉽사리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현실적으로 70세에서 80세 사이에 이 기록이 나올 확률이 높다고 봐야 한다.
◆68세에 68타를 친 이태현 씨
이태현 씨(행복북구문화재단 전 대표)는 일명 '아트골프'라 불릴 정도로 물 흘러가듯 부드러운 스윙과 정교한 아이언으로 대구 문화예술계에는 골프 실력자로 정평이 나있다. 평균 핸디로 치면 +5(77타 안팎) 정도이지만, 언제든 컨디션에 따라 에이지 슈터가 될 준비가 되어 있었다.
이 씨는 지난달 21일 꿈에 그리던 '에이지 슈터'를 본인의 개인 골프사에 담아냈다. 장소는 골프존카운티 구미로 전반 9홀에 파 8개에 버디 1개로 1언더파를 쳤다. 후반 9홀에 2번 홀에서 보기를 기록했지만, 3,5,6번 홀에서 버디를 낚았다. 전반 34타(35타 기준), 후반 34타(36타 기준)로 총 68타를 치면서, 본인 나이와 딱 맞췄다.
그는 "71타 기준으로 퍼블릭에서 달성한 기록이지만 뿌듯함을 느낀다"며 "칠순이 넘어서야 달성 가능할 기록일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일찍 찾아왔다"며 기뻐했다. 이어 "골프는 제 인생의 또 하나의 즐거움이자,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스크린골프도 전국 상위 0.1%
이 씨는 필드보다 스크린골프를 더 즐기는 편이다. 적은 비용으로 3,4명이 한 방에서 오붓하게 골프에 푹 빠져드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거의 일주일에 한 두번은 스크린골프를 즐긴다.
스크린골프 최고 기록은 60타. 버디만 13개에 보기 1개를 기록했다. 지금까지 평균 핸디도 4언더파 정도로 꾸준한 기록을 작성하고 있다. 숏게임과 퍼팅 실력도 좋아서 스크린에서는 웬만해선 보기 이상을 잘 하지 않는다.
골프를 잘 하는 비결에 대해서는 꾸준한 자기관리와 타고난 운동신경 그리고 멘탈 등을 꼽았다. 실제 화가이자 전직 미술교사 더불어 문화행정을 오랫 동안 담당했던 그는 "골프가 저한테 잘 맞는 운동"이라며 "그림 그릴 때, 섬세한 터치 등은 어프로치와 퍼팅할 때 사실 도움이 된다"고 털어놨다.
◆제3회 에이지 슈트 챌린지, 12명이 달성
이달 5일 충북 제천에선 스마트스코어와 골프매거진코리아가 공동 주최한 에이지 슈트 챌린지 골프 대회가 열렸다. 평균 연령 70세의 28명의 골퍼가 참가해, 12명이 성공했다. 골퍼라면 누구나 달성하고픈 최고의 도전이자 영예다.
이번 대회에서는 베스트 에이지 슈터엔 한국미드아마추어골프연맹 회장을 역임한 이준기 씨가 차지했다. 올해 83세인 그는 77타를 치며 1, 2회 대회에 이어 3년 연속 베스트 에이지 슈터를 차지했다. 최저타는 정경옥 씨로 68세의 나이로 6언더파 66타를 쳤다.
85세로 최고령 참가자인 권용각 씨도 3년 연속 도전한 끝에 드디어 에이지 슈트의 꿈을 이뤘다. 대회 주최 측은 에이지 슈트 달성자 전원에게 인증서와 함께 시니어용 최고급 하이브리드 클럽을 선물로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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