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윤 대통령, 다자외교 무대에서 국익 극대화 위해 동분서주

한미일과 한중 정상회담 통해 한반도 평화 위한 안전장치 마련 성과,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대한 국제적 우려 확보
대한민국 제1호 영업사원 역할도 톡톡, 양자 정상회담 통해 방위산업 협력 논의하고 공급망 위기 시 협력도 협의
막 내린 APEC 정상회의 보호무역 주의에 경계심 나타내며 내년 경주에서의 성대한 잔치 기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페루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페루 리마 컨벤션센터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한미일 정상회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페루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페루 리마 컨벤션센터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한미일 정상회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여러 나라 수반(首班)들이 한 자리에 모인 국제회의에서 잇따른 다자·양자 정상회담을 통해 국익 극대화를 실현하고 있다.

지난 14일 오전 출국한 윤 대통령은 첫 다자회의 무대인 페루 리마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한국·미국·일본, 한국·중국, 한국·일본 정상회의 등을 연이어 소화하며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야합에 대응할 협력연대를 구축하고 우리 경제의 향후 진로를 개척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우선 윤 대통령은 한반도 주변 주요국 정상들과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의 잇따른 군사적 도발과 러시아 파병에 대한 우려의 시선을 공유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한·중 양국이 역내 안정과 평화를 도모하는 데 협력해 나가길 바란다"고 제안했고 시진핑 주석은 "한반도의 긴장을 원하지 않는다"고 화답했다.

영향력이 예전만 못하지만 그나마 동북아시아에서 북한의 무모한 도발을 억지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나라로 꼽히는 중국 정상과 북한에 대한 효과적인 견제장치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굳건한 한미동맹의 결속을 확인하는 성과도 거뒀다. 윤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도 북한에 대한 자유주의연대의 공고함을 확인했다.

15일 진행된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세 정상은 "한미일 정상은 북한의 러시아 파병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고 비판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을 러시아의 일방적 침략 전쟁으로 규정하면서 강력하게 규탄한다"는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특이 바이든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대한민국과 일본에 대한 미국의 방위 공약이 철통같다"며 "한미 동맹과 미일 동맹을 통한 확장억제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미국 측 의지를 재확인한다"는 답변을 끌어내 대한민국 안보와 관련 중요한 안전장치를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한 윤 대통령은 임기 마무리를 앞둔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고별만남을 가지며 인간적인 면모를 정상외교에 접목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한일정상회담을 통해서는 양국의 지속가능한 협력 체계 구축을 위해 두 나라가 함께 노력하기로 약속했으며 북한의 군사적 도발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는 입장도 확인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 제1호 영업사원' 역할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중국과 자유무역협정 고도화를 진행하기로 합의하는 한편 페루, 캐나다, 브루나이, 베트남 정상들과는 우리 방위산업과의 협력, 위기 시 협력적인 공급망 가동 등을 협의했다.

이와 함께 윤 대통령은 15일 APEC 개최국인 페루 주요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페루는 한국의 중남미 최대 방산 파트너로 자리매김했다"면서 "향후 양국 간 방산 분야 협력이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한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21개 회원국 정상과 대표가 참석한 이번 APEC 정상회의는 16일 페루 수도 리마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마지막 세션(리트리트)을 끝으로 전체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다.

의장국 페루의 디나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폐막 연설에서 "우리는 역내 경제성장과 회복력을 위한 공동의 약속으로 단결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트럼프 발(發)' 보호무역 부상기류 속에 다자간 교류를 기반으로 한 역내 경제발전 도모라는 비전을 공유했다.

내년 APEC 정상회의 개최국인 한국의 윤 대통령은 "향후 APEC 회원국은 지속 가능한 내일을 함께 만들어갈 것"이라며, 정상 간 만남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더욱 연결되고 혁신적이며 번영"하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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