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강도 높은 주가 부양책 영향으로 18일 장 초반 7%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15일)보다 7.1% 상승한 5만7천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강세는 지난 15일 삼성전자가 장 마감 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하고 이 중 3조원은 3개월 내 전량 소각한다는 발표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박상욱 신영증권 연구원은 "과거 자사주 매입 사례를 고려하면 이번 자사주 매입과 소각이 주가에 아주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자사주 대규모 매입은 지난 2017년 이후 7년 만이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러한 결정에 대해 "주가 안정을 위해 자사주를 매입했던 2014년의 사례와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당시 3개월간 주가가 15.5%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고 있었으나 자사주 매입 발표 이후 3개월간 주가가 14.5% 상승했다"며 "무엇보다 자사주 매입 결정으로 액면분할 전 주가 기준 110만원(현 주가 2만2천원 수준)에서는 기업의 주주가치 제고 정책이 나타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주가의 하방 지지선이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효과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실적 개선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도 많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자사주 매입보다는 결국 실적이 주가의 방향성을 결정해왔다"며 "지속적인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단기적으로는 메모리 업황 개선, 고대역폭 메모리(HBM) 부문의 개선, '어드밴스드'(고도) 공정으로의 빠른 전환이 필요하며 중장기적으로는 기술 경쟁력 회복 및 파운드리 부분의 발전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반도체주는 장 초반 전반적인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15일 뉴욕 증시에서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에 대한 불투명성이 커지고 반도체 섹터의 불확실성이 여전한 영향에 엔비디아가 3.26% 하락하는 등 투자 심리가 악화한 여파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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