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공과대(포스텍)가 운영하는 스타트업 육성 공간 체인지업그라운드 입주업체 캐럿펀트(carrotphant)가 국내 국가유산 관련 기술 분야에 최초로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박람회 CES에서 혁신상을 받는다.
18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국가유산 연구개발사업(R&D) 과제 중 하나인 '문화유산 디지털 실측 도면 제작을 위한 지능형 솔루션 개발'을 통해 개발된 캐럿펀트의 'Arch3D Liner'(이하 아치쓰리디 라이너)가 CES 2025 혁신상을 받는다.
이번 수상은 국가유산 관련 기술 분야에서 최초로 수상한 CES 혁신상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는 것이 국가유산청의 설명이다. 국가유산청은 아치쓰리디 라이너에 2022년부터 4년간 예산 25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캐럿펀트는 대학에서 고고미술사학을 공부하던 이건우 대표가 2017년 8월 학생 신분으로 창업에 도전하면서 첫발을 뗐다. 건설 현장에서 유물이 나오면 실제로 측정하고 그림을 그리는 자료 작업이 필수인데, 이 대표는 디지털화를 통해 실측 도면 작성에 수개월 이상 걸리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모교인 동국대 경주캠퍼스는 물론이고 서울과 경주, 포항 등 각지 창업 관련 센터를 드나들며 구상을 구체화하는데 공을 들였다.
그렇게 세상에 나온 아치쓰리디 라이너는 3차원 전자화(스캔) 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로 매장유산의 형태 등을 정밀하게 분석해 디지털 실측도면을 제작할 수 있도록 구현됐다. 건설 현장에서 유물을 발굴하고 도면 작업까지 마치는 데 1년 가까이 시간이 걸렸다면 아치쓰리디 라이너는 도면을 만드는 데 20분이면 마무리할 수 있는 것이 특장점이다.
그 덕분에 업계 최초로 지난 3월 GS(Good Software) 인증 1등급, 6월 정부 우수 신제품 인증(NEP)도 획득했다.
유물의 실측 도면은 글로벌 표준이 되어 있어 글로벌 진출도 가능하다. 캐럿펀트는 문화유산 실측 내수 시장규모를 2천471억원, 외국시장을 1조원 규모로 보고 시장 공략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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