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1 '건축탐구- 집'이 19일 오후 10시 55분에 방송된다. 강원도 원주시에 웅장함을 자랑하는 중목구조의 건물 한 채가 눈에 띈다. 수상한 이 집은 지난해 귀촌한 서른아홉 동갑내기 부부가 지었다. 신소재 공학을 전공하고 반도체 연구원으로 일하던 남편의 건강에 적신호가 왔다. 이에 건축가인 아내는 과감히 시골에 집을 짓고 귀촌하는 걸 결정했다.
아내는 건축가 초년생 시절에 고층 건물 해체 감리 현장에서 수많은 폐기물을 보고 충격을 받았던 경험으로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는 집'을 지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단열재 등 현실과 타협할 수밖에 없는 부분도 있었지만 최대한 친환경 자재를 골랐다. 9kW 태양열, 한지로 마감한 벽과 문, 생활용수 재활용, 자연의 재료로 직접 만든 수공예 생활용품 등, 집으로 시작해 일상까지 온통 찐환경이 되었다는 집을 탐구해 본다.
한편 푸르른 바다와 비행기 이착륙이 보이는 인천시 영종도에 멀리서도 눈에 띄는 하얀 집 한 채가 있다. 지붕은 한입 베어 문 사과 같고 1층 데크 공간은 노란 동굴 같다. 1층 데크 공간 반대편에 현대 조각작품 같은 캐노피가 인상적인 현관이 있다. 다채로운 볼거리가 있는 후면부와 달리 정갈한 느낌의 전면부. 당황스러울 정도로 차도와 딱 붙어있는 현관을 들어서면 완충공간이 있을 것 같지만 예상외로 주방이 맞이한다.
일자로 긴 싱크대를 따라 길게 설치한 폴딩도어와 상부장 위에 길고 커다랗게 낸 고창이주방의 채광과 환기를 책임진다. 동굴 모양의 데크도 해의 각도를 철저하게 계산해 하루 종일 해가 들도록 설계했다, 이토록 채광에 신경을 쓰는 이유는 곰팡이로 고생했던 반지하 신혼 시절의 기억 때문이다. 치매 시어머니까지 모시고 시작한 신혼 생활, 어려운 형편에 무려 23번의 이사를 하며 고생한 아내를 위해 남편은 '낮에는 불을 켜지 않아도 되는 집'을 지어주겠다는 약속을 30년 만에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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