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산업계가 사업 다각화와 미래 먹거리 육성을 위한 연구개발(R&D)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R&D 투자 확대가 모빌리티와 2차전지, 로봇 등 유망 산업 분야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19일 기업별 3분기 실적보고서 전자공시 자료에 따르면 대구의 주요 상장사들의 연구개발 비용 및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헤드램프 분야 1위 기업인 에스엘의 올 3분기 연구개발비용은 1천431억원으로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24%로 집계됐다. 연구개발비 비중은 지난 2022년 6.33%, 2023년 6.45%로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라이다 센서 적용, 고해상도 지능형 램프 기술 내재화 등 차별화된 기술력은 에스엘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
자동차부품사 피에이치에이의 3분기 연구개발비용은 197억원으로 전년 동기(137억원) 대비 약 43% 늘었다. 연구개발비 비중은 지난해 2.04%에서 이번 분기 기준 3.78%로 증가했다. 회사는 전기차를 포함한 모빌리티 산업 전환에 발맞춰 관련 연구개발을 추진, 주력인 도어 무빙 시스템 부품 관련 기술력을 확보해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양극재 전문기업 엘앤에프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둔화) 여파로 인한 실적 악화에도 연구개발을 통해 내실을 다지고 있다. 이번 3분기 기준 연구개발비용은 285억2천만원으로 지난해 연간 투자비용 291억1천만원에 근접했다. 연구개발비 비중도 작년 0.63%에서 1.85%로 확대됐다.
엘앤에프는 배터리 종합 소재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주력인 하이니켈 양극재 외에도 미드니켈 양극재 적용 기술, 친환경 리사이클링 기술 등을 개발하고 있다. 차세대 2차전지 시장을 선점해 캐즘 이후를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IT 장비 및 산업용 로봇 제어 전문기업 아진엑스텍의 3분기 연구개발비용은 약 28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비중은 14.6%로 나타났다. R&D비용 비중은 2022년 9.1%에서 지난해 11.6% 등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회사는 하드웨어는 물론 소프트웨어 유형별 핵심 기술을 확보해 시장 지배력을 높이기 위한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윤상현 대구정책연구원 경제산업연구실장은 "사업 다각화를 위한 R&D 투자 확대는 하나의 주력 제품으로 사업을 유지하기 힘든 시대의 변화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새로운 제품을 내놓은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 제품의 품질을 꾸준히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다. 다만 R&D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설비를 포함해 많은 비용이 소요되는 만큼 관련 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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