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1월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세계 주요 각국 정상이 총 집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각국 정상에게 눈도장을 찍기 위해 내로라하는 기업가들도 APEC 부대행사인 CEO 서밋 참가 등을 위해 경주로 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024 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페루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5일(현지시각)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2016년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후 경색됐던 양국 관계 복원의 신호탄으로 해석되는 이날 정상회담에서 윤 대통령과 시 주석은 각각 방한(訪韓)과 방중(訪中)을 제안했다. 중국은 최근 한국인 단기 비자 면제 발표, 공석이던 주한대사 내정 등 한‧중 관계 개선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이미 시 주석의 내년 APEC 정상회의 참석은 사실상 확정됐다. 중국은 2025년 한국에 이어 2026년 APEC 정상회의 의장국이다. 차기 의장국은 직전 연도 회의에 참석하는 게 외교 관례다. 시 주석의 방한이 성사되면 2014년 이후 11년 만이다.
푸틴 대통령의 내년 APEC 정상회의 참석 여부는 전쟁 종식에 달려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이후 푸틴 대통령은 2022년부터 APEC 정상회의에 3년 내리 불참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러-우 전쟁 '조기 종식'을 선언하고 있어 결과에 따라 푸틴 대통령이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
내년 APEC은 '미국 우선주의'를 천명하며 4년 만에 재집권한 트럼프 당선인의 '화려한 복귀에도 관심이 쏠린다. 미국 대선 직후 열린 이번 APEC 정상회의에서 회원국들은 아시아‧태평양 자유무역지대(FTAAP) 의제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담은 이시마(Ichma) 성명을 내놓는 등 다분히 트럼프 당선인을 의식한 움직임을 보였다. 이 같은 이유로 내년 경주에서 열릴 APEC 정상회의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 이후 정부효율부 수장으로 지명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등 기업가들도 경주에 집결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번 페루 리마 APEC 정상회의 기간 열린 CEO 서밋에는 윤 대통령을 비롯해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르엉 끄엉 베트남 주석을 비롯한 각국 정상과 글로벌 CEO 1천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각국 정상들과 별도면담이나 CEO 서밋 등을 통해 기업인 간 교류의 장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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