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증시 폭락에 금융당국 긴급 회의…밸류업펀드 2천억원 자금 투입

금융당국, 18일 한국거래소·시장 전문가와 '증시상황 점검회의'
내주 '밸류업 펀드' 2천억원 자금 집행, 3천억원 펀드 추가 조성
미 대선일 이후 코스피 2,400대로 추락, 월초 대비 2.8% 하락

코스피가 2% 넘게 상승한 1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52.21포인트 오른 2,469.07,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4.13포인트(0.60%) 오른 689.55로 거래를 마감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2% 넘게 상승한 1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52.21포인트 오른 2,469.07,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4.13포인트(0.60%) 오른 689.55로 거래를 마감했다. 연합뉴스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당선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수혜자산으로 투자 수요가 쏠리는 '트럼프 트레이드'가 지속되면서 코스피 지수가 2,400대로 내려앉았다. 금융당국은 최근 국내증시 급락에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판단하면서도 한국거래소가 참여한 '밸류업 펀드'를 활용해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코스피 지수는 미 대선일 이후 2,500선 아래로 떨어졌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종가는 2,469.07로 나타났다. 저가 매수세와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 계획 발표 등에 힘입어 전 거래일보다 52.21포인트(2.16%) 상승했지만 이달 초(2,542.36)와 비교하면 2.8% 낮은 수준이다. 코스닥 지수의 경우 전장 대비 4.13p(0.60%) 오른 689.55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오전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 등 유관 기관은 시장 전문가와 '증시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국내외 증시 상황을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미 대선 이후 투자 자금이 미국으로 집중되고 전반적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전반적으로 주요국 증시 환경의 불확실성이 크다는 평가다.

국내증시의 경우 반도체, 2차전지 등 주력산업에 관한 미국 새 정부 정책의 불확실성이 있으나 최근의 낙폭은 다소 과다한 측면이 있다고 판단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수급 변동성이 높은 상황인 만큼 기관 투자자가 중·장기적 관점에 따라 투자 관련 판단을 내리고 국내증시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한국거래소는 국내증시 수급을 개선하기 위해 이번 주부터 2천억원 규모의 밸류업 펀드 자금 집행을 개시하고, 3천억원 규모의 추가 펀드 조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밸류업 펀드는 지난달 말 한국거래소가 한국예탁결제원, 한국금융투자협회 등과 '기업 밸류업(가치 제고) 프로그램' 지원을 위해 조성한 펀드로, 밸류업 지수 구성 종목 등에 투자하는 펀드상품이다.

금융위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큰 만큼 시장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필요 시 신용융자 담보비율 유지 의무 면제, 자사주 취득한도 확대 등 시장 안정 조치를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최근 주식시장의 불안감이 과도한 측면이 있어 필요 시 충분하고 즉각적 조치를 통해 시장 불안을 조기에 차단할 수 있도록 대비하고, 시장 불안을 틈탄 불공정 거래는 무관용으로 엄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가상자산사업자 CEO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가상자산사업자 CEO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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