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에서 18일 열린 '대구경북(TK) 행정통합 북부권 주민설명회'는 통합에 반대하는 북부권 주민들의 반발 속에 진행됐다.
이날 설명회엔 북부권 8개 시‧군(안동‧영주‧문경‧의성‧청송‧영양‧봉화‧예천) 주민 1천여명이 참석했다. 설명회는 정성현 경북도 행정통합추진단장의 행정통합 필요성과 추진 경과 및 주요내용 설명, 하혜수 경북대 교수의 통합 관련 과제‧쟁점 설명, 질의 답변 등 순으로 진행됐다.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되던 설명회는 자유토론 및 질의응답으로 넘어가면서 분위기가 격앙됐다. 이날 권기창 안동시장과 김호진 경북도 기획조정실장은 질의답변을 통해 격론을 펼쳤고, 객석에 있던 주민들도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권 시장은 "대구경북특별시장은 어디에서 근무하는가"라고 물었고, 김 실장이 "청사는 기존 그다로 3개를 활용한다"고 대답 했다.
도는 설명회 이후 보도자료를 통해 "행정통합 시 도청 신도시를 비롯해 북부권 소외에 대한 우려와 청사 위치, 충분한 주민의견 수렴 필요성, 통합 후 인구증가에 대한 쟁점 등 많은 질문이 이뤄졌고 적극적으로 주민의 의견을 듣는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또, 북부권을 비롯해 대구‧경북 모든 지역이 함께 성장하는 방향으로 행정통합이 추진돼야 한다는 점을 전제로 "행정통합 과정에 대해 도민과 같이 진정성 있게 고민하고 이를 적극 반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경북도는 오는 20일 구미에서 서부권 주민 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주민 설명회에 앞서 권기창 안동시장과 김학동 예천군수는 행정통합에 반대하는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도내 시‧군 단체장 가운데 행정통합에 반대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성명 발표에는 안동‧예천‧영주 등 북부권 주민 500여명도 참석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행정통합이 진행되면 경북 북부권 소멸은 가속화될 것이고, 경북의 정체성을 훼손하고, 경북 22개 시·군의 공멸을 초래할 것"이라며 "주민 의견 수렴 없는 행정통합은 민주주의 기본 원칙을 훼손하는 행위이며, 경북도청 신도시 개발조차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 통합을 진행하는 건 경북 북부권 발전을 저해한다"고 주장했다.
또 "중앙의 권한을 지방으로 이양해 지방 소멸에 대응한다는 명분으로 제시된 특별법안은 실현 가능성이 전혀 없는 허상에 불과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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