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4강 진출에 실패한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이 호주를 꺾고 유종의 미를 거뒀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18일 오후 1시 대만 텐무 야구장에서 열린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B조 조별예선 호주와의 경기에서 5대 2로 승리했다. 이로써 4강행은 좌절된 채 3승 2패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김도영이 투런 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1홈런) 4타점 1득점의 맹활약을 펼치며 한국 공격을 이끌었다. 선발로 나선 고영표도 3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의 발판을 놨다.
한국의 4강 진출 실패의 직접적인 원인은 대만과의 첫 경기에서의 패배다. 쿠바전과 도미니카 공화국전에서 모두 이겼지만, 대만에게 진 것이 결정적이었다. 대만이 17일 호주에게 대승을 거두면서 3승 1패를 기록, 한국의 실낱같은 4강행 희망이 사라졌다. 대만이 마지막 쿠바전에서 지더라도 한국이 대만에게 '승자승'에서 밀리면서 결국 4강행이 좌절된 것이다.
류 감독은 호주전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겨야 할 팀을 못 이겨서 꼬였다. 대만전을 못 이긴 게 아쉽다. 결국 대만에 져서 탈락한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또한 한국야구의 국제 경쟁력 제고를 위해 더 많은 대표팀 소집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냈다. 류 감독은 "3월부터 11월까지 리그 진행 중에 선수를 소집하는 게 쉽지는 않다. 그래도 대표팀 소집 기회가 늘어나면 좋겠다"며 "올스타 브레이크에 모으는 방법도 있다. 어떤 방법이 되었든 모아서 경기를 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은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09년 WBC 준우승으로 황금기를 누렸지만, 이후부터 하락세가 뚜렸했다. 2013년과 2017년, 2023년 WBC에서 모두 1라운드 탈락했다. 프리미어12에서는 2015년 우승, 2019년 준우승으로 선전했지만, 이번엔 '예선 탈락'이라는 아쉬운 성적표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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