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 문제를 놓고 내부 전열 정비에 애를 쓰고 있다. 비명(비이재명)계의 김동연 경기도지사, 김부겸 전 국무총리,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움직일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아직은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당내 의원이 '비명계가 움직이면 다 죽인다'는 돌출 발언을 내놓는 등 친명(친이재명)계 내부에 잠재한 불안 심리가 상당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18일 민주당은 이 대표가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 1심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것을 두고 검찰의 무리한 기소에 법원이 가혹한 판결을 했다는 점을 부각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사법 정의를 크게 훼손한 이번 정치 판결에 동조할 국민은 없다"며 "이 대표에 대한 1심 재판부의 판결은 누가 봐도 명백한 사법 살인"이라고 주장했다.
김민석 최고위원도 회의에서 "떨어진 대선 후보에 대한 징역형을 어떤 국민이 납득하겠나"라며 "오판의 충격보다 더 큰 정권 교체의 민의가 단단해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은 이 대표에 대한 1심 선고 결과가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의혹에 대한 비판적 여론을 더욱 키우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8일로 예상되는 김건희 여사 특검법 재표결을 앞두고 비명계를 중심으로 한 당의 분열이 벌어진다면 이는 사법리크스보다 더 큰 위기를 낳는다는 기류도 읽히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 내 분열이 언제든 시작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유일한 대선 후보인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고려해 대안을 찾아두지 않는다면 정권 교체를 장담하기 어려운 분위기로 흐를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비명계 낙선자 중심 원외 모임 '초일회'는 다음달 1일 김부겸 전 총리를 초청해 특강을 열기로 한 상태다.
당내 분열에 대한 불안감은 강경 발언도 낳고 있다. 최민희 의원은 지난 16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김건희 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촉구 제3차 국민행동의 날' 집회에서 '오마이TV'와 인터뷰를 하며 "일부 언론이 '민주당에 숨죽이던 비명계가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보도를 한다)"며 "움직이면 죽는다. 제가 당원과 함께 죽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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