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한켠에 '무언가 조금 더 해볼 수 있는 것이 있었을까'하는 아쉬움을 매주 느꼈습니다."
tvN 드라마 '정년이'에서 주연을 맡은 배우 김태리가 종영 소감을 밝혔다. 그는 목포 출신 천재 여성국극 배우 정년이로 거듭나기 위해 소리는 물론 안무, 사투리까지 따로 배우며 노력했다.
김태리는 지난 17일 소속사를 통해 처음 드라마 '정년이'를 마주했을 때를 떠올리며 "'재밌겠다'는 마음뿐이었다"며 "원작에서 그려지는 여성 국극의 세계가 흥미진진했다. 여성이 남(男)역을 맡았을 때, 정의된 젠더(性)를 넘어서는 매력이 너무나 궁금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장 소리 연습을 시작했다. 모든 분야를 기초부터 시작했다"며 "권송희 소리 선생님과는 2021년 첫 수업부터 소리를 주고받았고, 김수연 명창에게도 몇 번 수업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 "이이슬 안무 선생님은 제 몸에 맞는 동작을 찾아주려 끝까지 노력했다. 목포 출신 배우 정수정 선생님이 모든 촬영일과 후시녹음까지 붙어서 사투리를 지도해줬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특히 '떡목'(얼어붙어 소리를 내지 못하는 상태)이 된 정년이를 표현하기 위해서 몇시간 동안 물 한 모금 안 마시고 목을 긁어가며 소리를 했다고도 덧붙였다.
이처럼 많은 준비가 필요한 드라마였던 만큼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고도 언급했다. 100화가 넘는 원작 웹툰을 12부 (드라마) 안에 그려내야만 했다.
그는 "배우들의 소리와 무대 연기에 대한 부담, 4개의 큰 무대(극중극), 1950년대라는 시대적 배경까지 불가능에 가까운 도전이었다"며 "기적처럼 만들어진 드라마가 기적처럼 단기간에 많은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모든 논리를 뛰어넘어 '주인공으로서 사랑스러움을 지키는 방향의 연기를 해야 했을까'라는 생각을 자주했다"면서도 "구체적인 답을 찾지는 못했지만, 답이 없어도 충분히 성장이라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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