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동욱 "한 쪽 날개 너무 크면 잘 날아갈 수 없어…TK가 균형 맞춰달라"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 '22대 국회와 보수정치의 위기'란 주제로 강연
"보수가 중심을 잃고 휘청하면 사회 전체가 망가진다"…보수의 위기 진단

TV조선 앵커 출신 신동욱 국회의원이 지난 18일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에서
TV조선 앵커 출신 신동욱 국회의원이 지난 18일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에서 '22대 국회와 보수정치의 위기'란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임경희 매탑 디지털국장

지난 18일 오후 대구 수성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에 TV조선 앵커 출신 신동욱 국회의원(서울 서초구을)이 '22대 국회와 보수정치의 위기'란 주제로 아카데미 회원을 만났다.

경상북도 상주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대구에서 나왔다는 신 의원은 최근 당의 상황이 좋지 않아 '보수의 심장'이자 고향에 편치 않은 마음으로 왔다는 말로 무거운 심경을 우선 전했다.

이어 신 의원은 언론인이었던 시절부터 국회의원이 된 지금까지 자신의 삶을 톺아보며 '인생의 전환점'이 된 사건들을 짚었다. 1992년 SBS 기자로 언론인 생활을 시작한 것이 자신의 첫 번째 인생 전환점이었다고 밝힌 신 의원은 두 번째 인생의 전환점을 워싱턴 특파원 시절로 꼽았다.

신 의원은 "미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세계관이 바뀌었던 경험"이라며 "대한민국 성장에는 미국의 영향이 지대하다. 일본의 경제 상황이 안 좋아진 것은 미국과의 동맹관계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미군의 주둔으로 우리가 방위에 써야 할 돈을 오히려 아낀 것"이라며 "트럼프가 방위비를 1천, 2천억원 증액한다고 하는 것은 우리 입장에서도 큰 손해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TV조선 앵커 출신 신동욱 국회의원이 지난 18일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에서
TV조선 앵커 출신 신동욱 국회의원이 지난 18일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에서 '22대 국회와 보수정치의 위기'란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임경희 매탑 디지털국장

세 번째 인생의 전환점으로 SBS에서 퇴사하고 TV조선의 앵커로 활동할 시기를 언급했다. 2016년 탄핵 이후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가 적폐청산을 하겠다는 명분으로 행한 일들을 TV조선의 앵커로 있는 동안 목도했다는 그는 "'앵커의 시선'을 1천516회나 진행하면서 굉장히 고독한 날들을 보냈다"고 회상했다.

그는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때부터 보수의 위기가 시작됐다. 보수가 탄핵으로 가는 과정을 허용했기 때문에 2016년 가을부터 한국의 상황이 좋지 않아졌다"며 "선거 불복 등 결과 자체에 문제를 제기하는 일들이 반복되는 현상은 보수 정부가 스스로 초래한 측면이 있다"고 강조했다.

22대 국회 초선 의원으로서 작금의 정치 상황을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신 의원은 "과반 의석을 확보한 야당의 횡포가 극에 달했다고 생각한다. 한마디로 말이 통하지 않고 여당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라며 "대통령의 거부권이 없으면 통제할 수가 없는 수준이다"라고 말했다.

신 의원은 보수가 위기를 맞았다고 진단했다. 그는 "탄핵 이후 한국 사회가 정치적 올바름주의로 빨려 들어가면서 민주당의 의석이 커졌다"며 "보수의 위기는 대한민국의 위기로도 이어질 수 있다. 정치가 무너지면 경제, 사회, 교육이 줄줄이 무너진다"고 경고했다.

그 원인에는 문재인 정부의 과오가 있다고 지적했다. 신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무개념 경제정책', '굴종적 대북정책', '분열적 사회정책'이 문제"라며 "특히 모든 분야에 대해 적폐청산을 하겠다며 사회를 둘로 갈라놔서 이념 갈등을 초래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최근 이재명이라는 기형적 정치인의 뿌리를 뽑을 수 있도록 정의로운 결단을 내려준 사법부의 결정에 힘이 난다"며 "정의가 실현되어 다행"이라고 심정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신 의원은 "제9회 지방선거 제21대 대선, 제23대 총선이 보수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지을 것"이라며 "한 쪽의 날개가 너무 크면 잘 나아갈 수 없다. 대구경북에서 균형점을 맞춰주시길 바란다"는 말로 강연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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