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좀 좋았다고 다 된 게 아닙니다. 꾸준함을 보여줘야죠."
프로야구 2024시즌이 끝난 뒤 각 구단이 마무리 훈련을 진행한 가운데 삼성 라이온즈도 5일부터 22일까지 일본 오키나와에서 마무리 캠프를 운영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올 시즌 준우승이란 성과를 냈지만 그것으로 만족하지 않겠다는 뜻을 비쳤다.
박 감독은 "올해 초 하위권이란 예상이 나오자 선수들이 더 악착같이 했다. 그런 평가가 선수들에겐 자극이 됐다"며 "선발 로테이션이 잘 돌아가고 신진급 선수들이 베테랑들과 어우러져 좋은 활약을 보여 상위권으로 가는 발판이 만들어졌다"고 했다.

삼성은 이번 시즌 김지찬(외야수), 김영웅(3루수), 이재현(유격수) 등 20대 초반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펼치며 팀에 활력소가 됐다. 신구 조화는 삼성이 끝까지 상위권에 머무를 수 있었던 힘. 다만 이들 신예가 마음을 놓아선 안된다는 게 박 감독의 주문이다.
신예들은 상수가 아니라 변수라는 게 박 감독의 생각이다. 그는 "올 한 해 좋았다고 다 된 것처럼 여기면 안된다. 내년에 잘 할 거라는 보장이 없다. 그동안 반짝하는 데 그친 선수들이 수도 없이 많았다. 몇 년 간 꾸준함을 보여줄 수 있어야 제대로 된 선수다"며 "내년에 대비해 준비를 잘 해두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꾸준함은 신예들만의 얘기가 아니다. 팀에게도 내년이 중요하다. 올해 못지않은 성적을 거둬야 강팀으로서의 입지를 만들 수 있다. 박 감독이 구단에 불펜 추가 보강을 요청한 것도 그 때문이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KIA 타이거즈 불펜 필승조 출신 장현식(LG 트윈스)을 잡지 못했으나 아직 이종열 단장은 시장에서 철수하지 않았다.
박 감독은 "선수층이 두터워야 상위권에 머물 수 있다. 시즌을 치르다 보면 컨디션 저하, 부상 등 변수가 많다. 다행히 구자욱, 원태인, 김지찬, 김영웅의 부상은 내년 초 전지훈련 전까지 회복할 수 있는 정도다"며 "다만 팔꿈치 수술을 받은 최지광이 시즌 하반기에나 복귀할 것으로 보이는 게 안타깝다. 그래서 더 불펜을 보강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배찬승, 홍준영 등 투수와 심재훈, 차승준, 함수호 등 야수 신인들이 이번 훈련에 참가해 땀을 흘렸다. 투수들이 예년보다 괜찮고 심재훈 등 야수도 실전에 투입해보고 싶을 정도라는 게 박 감독의 얘기다. 다만 훈련이 힘들 것 같다는 질문엔 고개를 저었다.
그는 "아직 어린 선수들이라 근력이 모자란다. 기본 기술을 반복 연습해 다시 세밀하게 다듬고 있다. 내년 봄 전지훈련에 가기 전 몸에 익도록 유도했다"면서 "이 정도면 할 만한 것이다. 훈련 강도를 많이 조절해준다. 아프지 않으면 괜찮은 것"이라며 웃었다.

17박 18일 간 이어진 마무리 훈련이 끝났다. 내년 1월 중·하순 삼성은 다시 이곳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을 찾아 전지훈련을 시작한다. 박 감독도 잠시 한숨을 돌린 뒤 새 시즌 준비에 들어간다. 그는 "선수들과 내게 한국시리즈를 경험한 건 공부가 많이 됐다. 부족한 부분을 정리해 다음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에서 채정민 기자 cwolf@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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