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여기는 오키나와] ⑥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 "팀, 선수 모두 꾸준함을 보여줘야"

삼성, 최근 17박 18일 일정의 마무리 훈련 끝내
기존 선수들 기량 다듬고 신인들 가능성 확인해
박 감독, "부족한 부분 보완해 내년 더 잘할 것"

삼성 라이온즈 선수단을 이끌고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에서 마무리 훈련을 진행한 박진만 감독. 채정민 기자
삼성 라이온즈 선수단을 이끌고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에서 마무리 훈련을 진행한 박진만 감독. 채정민 기자

"올해 좀 좋았다고 다 된 게 아닙니다. 꾸준함을 보여줘야죠."

프로야구 2024시즌이 끝난 뒤 각 구단이 마무리 훈련을 진행한 가운데 삼성 라이온즈도 5일부터 22일까지 일본 오키나와에서 마무리 캠프를 운영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올 시즌 준우승이란 성과를 냈지만 그것으로 만족하지 않겠다는 뜻을 비쳤다.

박 감독은 "올해 초 하위권이란 예상이 나오자 선수들이 더 악착같이 했다. 그런 평가가 선수들에겐 자극이 됐다"며 "선발 로테이션이 잘 돌아가고 신진급 선수들이 베테랑들과 어우러져 좋은 활약을 보여 상위권으로 가는 발판이 만들어졌다"고 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박진만 감독이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의 아카마 구장에서 진행된 마무리 훈련 도중 불펜 투구장을 찾아 투수들의 투구를 살펴보고 있다. 채정민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박진만 감독이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의 아카마 구장에서 진행된 마무리 훈련 도중 불펜 투구장을 찾아 투수들의 투구를 살펴보고 있다. 채정민 기자

삼성은 이번 시즌 김지찬(외야수), 김영웅(3루수), 이재현(유격수) 등 20대 초반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펼치며 팀에 활력소가 됐다. 신구 조화는 삼성이 끝까지 상위권에 머무를 수 있었던 힘. 다만 이들 신예가 마음을 놓아선 안된다는 게 박 감독의 주문이다.

신예들은 상수가 아니라 변수라는 게 박 감독의 생각이다. 그는 "올 한 해 좋았다고 다 된 것처럼 여기면 안된다. 내년에 잘 할 거라는 보장이 없다. 그동안 반짝하는 데 그친 선수들이 수도 없이 많았다. 몇 년 간 꾸준함을 보여줄 수 있어야 제대로 된 선수다"며 "내년에 대비해 준비를 잘 해두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삼성 라이온즈 투수들이 불펜 투구장에서 투구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박진만 감독. 채정민 기자
삼성 라이온즈 투수들이 불펜 투구장에서 투구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박진만 감독. 채정민 기자

꾸준함은 신예들만의 얘기가 아니다. 팀에게도 내년이 중요하다. 올해 못지않은 성적을 거둬야 강팀으로서의 입지를 만들 수 있다. 박 감독이 구단에 불펜 추가 보강을 요청한 것도 그 때문이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KIA 타이거즈 불펜 필승조 출신 장현식(LG 트윈스)을 잡지 못했으나 아직 이종열 단장은 시장에서 철수하지 않았다.

박 감독은 "선수층이 두터워야 상위권에 머물 수 있다. 시즌을 치르다 보면 컨디션 저하, 부상 등 변수가 많다. 다행히 구자욱, 원태인, 김지찬, 김영웅의 부상은 내년 초 전지훈련 전까지 회복할 수 있는 정도다"며 "다만 팔꿈치 수술을 받은 최지광이 시즌 하반기에나 복귀할 것으로 보이는 게 안타깝다. 그래서 더 불펜을 보강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이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의 아카마 구장에서 진행된 마무리 훈련에 참가, 땀을 흘리고 있다. 채정민 기자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이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의 아카마 구장에서 진행된 마무리 훈련에 참가, 땀을 흘리고 있다. 채정민 기자

배찬승, 홍준영 등 투수와 심재훈, 차승준, 함수호 등 야수 신인들이 이번 훈련에 참가해 땀을 흘렸다. 투수들이 예년보다 괜찮고 심재훈 등 야수도 실전에 투입해보고 싶을 정도라는 게 박 감독의 얘기다. 다만 훈련이 힘들 것 같다는 질문엔 고개를 저었다.

그는 "아직 어린 선수들이라 근력이 모자란다. 기본 기술을 반복 연습해 다시 세밀하게 다듬고 있다. 내년 봄 전지훈련에 가기 전 몸에 익도록 유도했다"면서 "이 정도면 할 만한 것이다. 훈련 강도를 많이 조절해준다. 아프지 않으면 괜찮은 것"이라며 웃었다.

삼성 라이온즈의 마무리 훈련이 진행된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의 아카마 구장 전경. 채정민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마무리 훈련이 진행된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의 아카마 구장 전경. 채정민 기자

17박 18일 간 이어진 마무리 훈련이 끝났다. 내년 1월 중·하순 삼성은 다시 이곳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을 찾아 전지훈련을 시작한다. 박 감독도 잠시 한숨을 돌린 뒤 새 시즌 준비에 들어간다. 그는 "선수들과 내게 한국시리즈를 경험한 건 공부가 많이 됐다. 부족한 부분을 정리해 다음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삼성 라이온즈가 진행한 마무리 훈련에 참가하는 삼성 신인들. 왼쪽부터 차승준, 함수호, 심재훈, 홍준영, 배찬승.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진행한 마무리 훈련에 참가하는 삼성 신인들. 왼쪽부터 차승준, 함수호, 심재훈, 홍준영, 배찬승. 삼성 제공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에서 채정민 기자 cwolf@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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