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1심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이후 이 대표를 향한 당내 '충성 경쟁'이 활발해지고 있다. 비명(비이재명)계를 향해 "움직이면 죽는다"고 경고한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발언이 논란을 일으켰고, 이 대표를 신격화하는 듯한 발언도 이어졌다. 이를 두고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은 "이재명이 잘못되고 난 뒤, 남는 사람은 몇 명이 될지 보겠다"고 말했다.
유 전 본부장은 19일 매일신문 유튜브 <이동재의 뉴스캐비닛>에 출연해 "이재명은 주변에 아부하는 사람들을 일부러 두고, 이를 통해 세력을 유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재명은 아부하는 사람 없이는 권력이 세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이재명이 최민희 의원 같은 사람을 위원장 자리에 앉히고, 김민석 의원을 민주당 최고위원 자리에 쓰는 건 다 충성도나 쓸모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18일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1심 유죄 판결을 내린 재판부에 대해 거세게 비난했다. 지난 17일에는 민주당 당 대표 비서실장인 이해식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로마 황제의 '명상록'의 일부를 인용하며 이 대표를 향해 '신의 사제, 신의 종'이라고 했다. 지난 16일에는 친명계 강성인 최민희 의원이 비명계를 향해 "움직이면 죽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유 전 본부장은 "그렇지만 이들은 권력이 유지될 때만 주변에 머무는 '아부 군단'이고, 권력이 끝나면 가장 먼저 떠날 사람들"이라고 했다. 그는 과거 '친문', '친노'로 대표되던 정치 세력들을 비판하며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5%도 안 나올 정도로 떨어졌을 때 모두 '나는 친노 아니다'라며 외면했다. 노 전 대통령이 돌아가신 뒤에야 '아이고' 하며 오는 사람들이 진보 진영"이라고 말했다.
유 전 본부장은 또 고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1처장에 대해 '기억이 없다'고 하면서도 '수발을 했다'고 표현을 한 이 대표를 겨냥해 "공무원을 수발드는 사람 정도로 생각하는 자체가 이 사람의 의식 세계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성남시 시장 재임 시절 배모 씨라는 공무원을 취직시켜 수발들게 한 사람이 이재명"이라며 "국민들의 공복이라면서 무슨 공복이 수발을 들게 하느냐"고 했다.
유 전 본부장은 김 전 처장의 가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유 전 본부장은 "이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1심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날 통화를 했는데 (김 전 처장의 아내가) '조금은 위안이 된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김 전 처장은 자식 이야기면 벌벌 떨 정도로 가족을 아꼈던 사람"이라며 "그런 가장이 하루 아침에 없어지니 (아내가) 떡볶이집에서 아르바이트하고 있다. 마음이 많이 아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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