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농업대전환 시동 거는 청도군] ①농업대전환으로 청도 농업정책 패러다임 바꾼다

〈글 싣는 순서〉

①농업대전환, 청도 농업정책 패러다임 바꾼다

②지역특화 스마트농업, 친환경농산물 영근다

③씨없는 청도반시, 수출 및 상품 다변화에 사활

청도 농업대전환 정책에 따른 혁신농업타운 순회간담회가 각북면사무소에서 진행되고 있다. 청도군 제공
청도 농업대전환 정책에 따른 혁신농업타운 순회간담회가 각북면사무소에서 진행되고 있다. 청도군 제공
김하수 청도군수가 농업대전환 혁신농업타운을 조성한 가운데 모내기 시연을 하고 있다. 청도군 제공
김하수 청도군수가 농업대전환 혁신농업타운을 조성한 가운데 모내기 시연을 하고 있다. 청도군 제공
청도군이 농업대전환 추진 농업인 대상 의식전환 교육을 갖고 있다. 청도군 제공
청도군이 농업대전환 추진 농업인 대상 의식전환 교육을 갖고 있다. 청도군 제공
청도군에서 농가공산업이 활성화 되고 있는 가운데 실무자가 기계와 관련, 설명하고 있다. 청도군 제공
청도군에서 농가공산업이 활성화 되고 있는 가운데 실무자가 기계와 관련, 설명하고 있다. 청도군 제공

현재 농업환경은 기후변화와 기상이변, 고령화 등으로 여건이 점점 어려워지는 등 중요한 전환점을 맞고 있다.

청도군은 이러한 시대적 농업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지역 농업의 미래를 선도할 수 있는 혁신농업타운 조성, 전문 농업인 육성, 기후위기에 따른 지역 특산물 판로개척, ICT활용 스마트팜 육성 등에 사활을 걸고 있다.

매일신문은 총 3차례에 걸쳐 고부가가치 실현 등 '농업대전환'에 시동을 건 청도군의 미래농업을 진단하고, 농업인에게 제시한 다양한 시책을 분석한다.

◆첨단화·규모화·기계화, 혁신농업타운 조성

경북 청도군의 영농 패러다임이 크게 변하고 있다. '공동영농과 소득배당'을 핵심으로 하는 경북도의 '농업대전환'이 새로운 영농 패러다임으로 뿌리내리면서 도내 시군으로 확산되고 있다.

청도군에서도 올해 4월 혁신농업타운 조성 공모에서 사업자로 선정되고, 공동영농 모델인 혁신농업타운이 조성되면서 농업인들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이 같은 농업의 규모화·기계화로 농업생산액은 3배, 농가 소득은 2배 이상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청도군 혁신농업타운은 각북면 금천·남산·삼평리 일원에 들어섰다. 우선 이곳 일대 30여 농가가 참여해 농지를 80㏊면적으로 규모화하고, 농업법인 '기브유'(대표 박기열)를 사업자로 선정해 운영에 나선 상태다.

농업법인 기브유는 조합원 4명 준조합원 26명으로 구성돼 트랙터, 드론살포기, 고소작업차, 과수방제 SS기 각 1대, 콤바인 2대 등의 장비를 갖췄다. 여기에다 정미소(198㎡), 일반창고(264㎡), 저온창고(99㎡), 육묘장(990㎡), 녹화장(990㎡) 등의 시설과 건축물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혁신농업타운이 운영되면서 작부체계를 기존 1모작(벼)에서 2모작(콩·친환경벼+유채·양파)으로 전환했다. 내년부터 조수익이 연간 5억~6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 배당금은 660㎡ 기준으로 40만원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덕곤 청도군 농업정책과장은 "1모작으로 벼농사를 짓는데 반해, 2모작으로 콩·양파·유채 등으로 전환할 경우 농업생산액이 3~4배 증가되고, 이를 기반으로 한 가공산업까지 이어지면 6~7배로 생산액이 껑충 뛴다"고 말했다.

◆농업생산액은 3배, 농업소득은 2배로 껑충

이곳에서 생산된 친환경 벼의 경우 청도군내 학교급식, 울산 남구청 학교급식, 자연드림 등에 공급하고, 일반 벼는 수출과 지역내 식당 등에 납품하고 있다. 청도군은 각북면의 혁신농업타운의 성공여부에 따라 인근 이서면 등 군 전역으로 확대시켜 나갈 계획이다.

박기열 농업법인 기브유 대표는 "혁신농업타운은 농촌마을을 하나의 농업법인으로 구성, 개별영농을 공동영농으로 바꿔 기술과 인력문제를 해결하고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는 새로운 개념의 농촌사업"이라며 "매년 수익률을 높여 조합원들에게 이익 배당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경북형 농업대전환은 지난해 문경 영순면(콩+양파·감자), 구미 무을면(콩+밀·조사료), 예천 지보면(첨단형-곤충산업화센터, 스마트팜, 수직농장) 등 7곳에서 진행됐다.

올해는 경주 외동면(콩+조사료·찰보리), 상주 함창읍(콩+양파·감자), 의성 단북면(고구마+조사료), 청송 주왕산면(사과 공동육묘 등), 영덕 달산면(콩+양파·배추), 봉화 재산면(수박+토마토) 등 7곳이 새로 추가돼 현재 14곳에서 추진하고 있다.

김하수 청도군수는 "첨단화·규모화·기계화를 통한 농업대전환의 성공이 예상되고 있다"며 "농촌 들녘의 10%만 벼농사에서 다른 작목으로 바꿔도 농업이 달라진다는 말에 실감한다. 앞으로 청도군의 농정 패러다임을 바꿔 나가는 일에 매진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산지 저온유통센터 구축, 상품 고부가가치 창출

청도군은 농업대전환의 일환으로 농산물 산지 저온유통센터의 시설 확충에 나선다. 저온유통센터는 주산지별로 품목의 특성에 맞는 규모화 현대화된 시설을 설치, 생산과 유통의 계열화는 물론, 시장교섭력을 높이고 급변하는 유통환경에 대응하는데 용이하기 때문이다.

청도군은 경북도의 유통시설분야 공모사업에 선정, 청도농협과 새청도농협에 농산물 산지 저온유통센터를 구축한다. 청도농협 7억1천만원, 새청도농협에 9억8천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저온저장고와 저온선별장을 갖춘 유통센터를 내년 연말까지 조성할 예정이다.

앞으로 청도군 특산물인 복숭아와 반시(감)의 집하, 선별, 예냉, 저온저장, 냉장수송 등 저온 유통기반이 구축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농산물의 공동 선별, 균일한 품질, 규격포장 등으로 상품의 부가가치가 한껏 상승되고 농민들의 고소득으로 이어지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노중목 청도농협 기획상무는 "지역의 주요 농특산물인 복숭아와 반시는 물론 여타 신선 농산물의 유통에 최적화된 장비와 시설을 갖추게 된다"며 "앞으로 도시 소비자들에게 안전성을 보장하는 등 청도 농산물의 신뢰도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청도군 특산물인 복숭아의 경우 재배면적은 1천408㏊, 생산량은 1만7천816t, 농가소득은 545억원에 달한다. 청도반시는 재배면적 2천36㏊, 생산량 3만2천963t, 농가소득은 1천543억원에 이른다

◆가공기술 표준화 구축과 가공창업 전문가 양성

청도군 농업기술센터 농산물가공센터의 가공교육은 지역 농업인들의 가공창업의 꿈을 키우는 디딤돌이 되고 있다.

지난 2018년 문을 연 농산물가공센터는 지역 농산물 가공 기술의 전진기지로 군내 농업인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이곳에는 건식가공시설(지하 1층), 습식가공시설(1층), 교육장(2층) 등 총 973㎡ 규모의 첨단가공시설과 관련 교육 기반시설을 갖춰 지역 농산물의 가공창업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청도군은 오는 2026년까지 사업비 58억원을 들여 농산물가공센터 활성화 대책으로 소규모 가공창업장 9곳을 신축한다. 예비 가공창업자 165명을 대상으로 창업교육, HACCP(품질인증) 도입 추진, 매년 3~4종 가공품 개발 및 상품화 지원 등의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청도군 내 식품업체인 청그린식품(각북면·5천만원)과 숲과벗(금천면·1억원)은 경북도의 내년도 농식품 가공식품 육성지원 공모에 선정됐다. 청그린식품은 사과·양파즙 가공시설 현대화, 숲과벗은 장류 가공시설 증축 등의 사업을 벌인다.

이 밖에도 농산물가공센터는 지난 3월부터 가공창업 지원 활성화를 위한 농산물 가공창업 전문가 양성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 교육은 농산물 가공창업의 기초과정으로 매주 1회, 총 10회(40시간)에 걸쳐 운영된다. 농식품산업 전망, 농가상품 분석, 식품위생 관련 법규, 창업 인허가 절차 등 다양한 과목으로 구성돼 농산물 가공 분야 창업을 희망하는 이들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김동화(청도읍) 씨는 "농가공상품에 대한 소비자의 선호도가 맛, 건강, 간편식 등 다양해지고 가성비를 중시하는 추세"라며 "최신 경향을 반영한 지역특산물 활용 상품개발, 품질고급화 및 농가상품 유통채널 다양화가 기대된다"고 했다.

공동기획=청도군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