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그룹 플래닛 대표 태성룡도예가와 해외에서 온 4명의 도예작가들이 청도 이서면 태성룡세라믹 도방에서 첫 '2024 청도 국제 장작가마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지난 16일 개막행사로 시작된 이 행사는 각 국가의 통가마 기법을 쓰는 도예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다양한 지식과 경험, 흙작업 방식들을 교류하여 보다 심도 있는 도자 작업을 창출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청도 국제 장작가마 페스티벌은 태성룡 작가의 주관으로, 프랑스 Raphael Meyer 작가, 아일랜드 Marcus O'Mahoney 작가, 말레이시아 Tan Vooi Yam 작가, 중국 He YueMing 교수 등 다양한 국적의 통가마 도예가 5명이 청도 이서 태성룡 도방에서 보름간 숙식을 함께하며 흙작업과 통가마 소성작업을 했다.
작가들은 국적을 초월해 함께 작업하며 정을 나누고 통가마에서 같이 구운 결과물로 전시까지 이어간다. 작가들의 이 모든 과정을 오픈 스튜디오로 무료로 운영하며, 관심 있는 사람은 누구나 참관할 수 있다.
장작가마 작업의 한 장르인 통가마 불작업은 초벌된 기물에 유약을 발라 굽는 방식과 달리, 유약을 바르지 않고 고온에서 태우는 나무의 불티를 기물 표면에 녹여 유약을 만드는 소성방식이다.
지난 16일 오후 2시에 개최된 개막식에는 전종율 청도군의장, 김윤길 청도군행정국장 등 군 관계자들과 전국에서 활동 중인 도예가들, 체험을 위해 찾아온 일반 시민들까지 100여 명이 모였다.
이날 개막식에는 한국문화의 대표적인 지신밟기로 시작해 풍물 국악공연, 가마신에게 바치는 헌다시연, 시낭송에 이어, 참여작가들의 흙작업 제작과정 직접 시연이 펼쳐졌다. 마지막으로 난타 공연과 풍물 한마당놀이로 가장 한국적이면서 가장 세계적인 개막식을 마쳤다.
행사는 11월 29일까지 이어진다. 외국 작가들과 함께하는 워크샵과 다양한 흙체험, 손으로 빚어 만들기, 발물레 체험하기, 물레질 체험하기, 작가들과 흙작업에 대한 질의응답 등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또 23일 오전 10시에는 작가들이 제작한 기물들을 가마에 넣고(재임하기) 큰 불 점화식을 가진다. 23일 기물 건조 피움불을 시작으로 24일에 불이 커지면서 25일 즈음에는 융점 즉 나무불티가 기물에 붙어 녹는 온도까지 올라간다. 불꽃색깔이 거의 백색에 가까운 이 때의 불꽃은 가장 뜨겁고 화려하며 육안으로 볼 수 있는 가장 강렬한 온도이기도 하다.
26일까지 불을 지속한 후 창불(뒷 열 부분)을 넣는다. 뒷부분은 앞부분보다 온도가 낮기 때문이다. 약 이틀간 불티를 기물에 녹여내는 불작업이 원하는 상황까지 진행되면 더 이상 나무를 넣지 않고 불을 마친다.
이번 행사의 가장 큰 장점은 통가마 도자제작 과정 전체를 누구나 직접 들여다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작가들과 일반인들이 거리감 없는 편안한 질의응답을 통해 도자제작에 대한 문화교류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작가들만의 엄숙한 작업공간이지만 행사기간 동안에만 특별히 일반인들에게 오픈되며, 간단한 흙체험 등을 무료로 할 수 있다. 또한 큰 불이 들어가는 23일부터 26일 동안에는 밤에도 방문하여 1300℃의 강렬한 백색 불꽃을 직접 관람할 수 있다.
행사를 주관한 태성룡 도예가는 "같은 통가마 기법을 쓰는 세계의 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밤낮으로 함께 작업하면서 각자의 세계가 깊어지고 또한 넓어진 것 같다"라며, "일반인들이 쉽게 보기 어려운 도자 작업의 전체과정을 보여줌으로써 도자 작업에 대한 일반인들의 이해도를 넓히고 작가들과 대중들이 다같이 공감하고 공유하며 즐거운 축제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태성룡 도예가는 계명대, 대학원 과정을 거치고, 개인전 19회 등 수많은 단체전, 그룹전 등에 참여하였고, 중국, 일본, 미국, 한국 등 다양한 워크샵 참여작가이기도 하다. 1997년부터 2000년까지 계명대, 대구예대, 가야대, 구미대학 공예, 디자인학과 외래교수를 역임했으며 1998년부터 현재까지 청도군 이서면에 태성룡 도방에서 장작가마 2기를 운영 중이다. 경주, 전주, 신령, 울산, 프랑스 등에서도 가마디자인과 제작을 했다. 현재 작업실에서 다양한 연령층의 체험 및 교육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다양한 국제행사에 초대작가로 참여 시연, 전시, 강연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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