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전기차 제조 기업들이 차기 미국 행정부의 실세로 떠오른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에 맞서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8일(현지시간) 이번 중국 광저우 모터쇼의 화두는 자율주행과 인공지능(AI)이라면서 중국 업체들이 각자 개발한 자율주행 시스템을 이 자리에서 선보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테슬라는 내년 1분기에 완전자율주행(FSD) 시스템 자동차를 중국에 출시할 계획이지만 아직 규제 당국의 승인이 나지 않은 상태다. 중국 업체들은 이틈을 타 고속도로나 복잡한 시내 거리를 운행할 수 있는 첨단 운전자 지원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샤오미는 최근 취재진을 대상으로 전기차 모델 SU7의 자율주행 시승 행사를 라이브 스트리밍 방식으로 진행했다. '주차장에서 주차장으로'라는 주제로 진행한 이 행사에서 차량은 카메라와 AI 모델이 실시간으로 내리는 판단에 따라 주행했다.
레이쥔 샤오미 최고경영자(CEO)는 "이 시승 행사에서 차량은 한 주차 지점에서 출발해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스마트 주행 시스템을 사용한다"면서 "이 기술은 마법과도 같은 것으로, 지금 주행 보조 분야에서 가장 진보된 기술"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기술은 미국에서 테슬라가 1월에 처음 출시했지만 중국 기업들도 모두 이 분야 기술을 따라잡기 위해 노력했다. 샤오미는 이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선도적인 위치에 있다"고 덧붙였다.
지리 자동차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도 이번 광저우 모터쇼에 스마트 주행 솔루션 버전 2.0을 선보인다. 연내 중국 전역에서 쓸 수 있는 내비게이션도 내놓을 계획이다. 향후 세계 시장을 겨냥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ADAS) 기술 출시도 고려하고 있다.
화웨이에서 자율주행 사업부를 운영하다 지난 2021년 지커에 합류한 천치는 테슬라의 FSD가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에 압박이 되겠지만, 경쟁과 혁신을 촉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의 알고리즘이나 소프트웨어 분야 인재는 다른 나라에 비해 훨씬 많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자율주행을 연구하는 기업 중에 중국 기업을 제외하면 테슬라가 가장 앞서 있지만 중국은 도로 상황과 규제 요건이 독특하기 때문에 내년에 테슬라가 중국 시장에 진입하더라도 바로 적응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했다.
한편 샤오미는 수요 급증에 따라 전기차 출하량 목표를 다시 상향 조정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올해 상향조정만 세 번째다.
레이쥔 CEO는 18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첫 전기차 모델인 SU7의 올해 판매 목표량을 13만대로 올린다고 밝혔다. 당초 목표는 12만대였고 출시 당시에는 7만6천대에 불과했다.
앞서 중국 전기차 선두 기업 BYD(비야디)는 지난 3분기에 처음으로 분기 매출에서 테슬라를 제쳤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난달 말 보도했다. BYD가 분기 전기차 판매량에서 테슬라를 앞선 적은 있지만 분기 매출 추월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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