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노약자를 대상으로 한 대구시 교통수단 '나드리콜' 요금이 내년부터 30% 이상 오를 전망이다. 지역 장애인단체는 요금 인상폭이 지나치게 높고 대구시가 이용자와의 소통 없이 독단적으로 인상을 결정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대구시는 최근 열린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위원회에서 나드리콜 시내요금을 기존 3천300원에서 4천500원으로, 시외요금은 6천600원에서 9천원으로 인상하는 안이 구성원 과반의 찬성을 얻었다고 19일 밝혔다. 시내요금과 시외요금 모두 36.4% 오른 액수다.
당초 대구시는 13일 위원회를 열어 해당 안을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당일 결론이 나지 않아 이후 서면으로 답변을 받았다. 이날 제시된 요금체계는 홍준표 대구시장 결재와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 규정 변경 등을 거친 뒤 이르면 내년 1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장애인들은 요금이 지나치게 큰 폭으로 올랐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노지성 대구사람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가는 "나드리콜을 이용하는 장애인 대부분은 기초생활수급자인데, 수급비 인상 폭이 물가상승률 등을 못 따라가고 있음에도 이용 요금을 인상한다는 것은 약자복지와 어긋난다"며 "그동안 장애인들이 요구해 온 나드리콜 운행률 개선이나 운행 인원 확충에는 돈이 없다는 핑계로 일관하면서 갑자기 요금만 올리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장애인단체도 강하게 반발하는 모양새다. 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19일 대구시가 이용자와의 소통 없이 요금인상을 결정했다며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박동균 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 활동가는 "긴 배차 대기시간을 차량 및 운전원 확보 대신 요금 인상으로 해결하겠다는 것은 이용자들에게 책임을 떠넘기겠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대구시는 나드리콜 이용 수요가 늘어난 데다 이용요금이 2009년 이후 동결돼 온 만큼 인상은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한기봉 대구시 택시물류과장은 "나드리콜 이용 수요가 증가하는 데다 군위 편입 및 광역 이동 체계가 신설되며 요금을 개편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지역 7개 장애인단체 연합회와도 충분한 대화를 나누고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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