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구상하고 있는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을 앞두고 인사와 관련된 논란과 잡음이 일고 있다. 가장 크게 우려가 되는 부분은 향후 '컨트롤 타워'로 정부효율부를 이끌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공동 대통령'이라고 불릴 정도로 막강 파워를 행사해, 기존 각료들이나 공화당 주류 의원들의 견제가 심해질 것으로 보이다.
40대 초반의 신선한 인물로 발탁된 맷 게이츠 법무부 장관 지명자는 성매매 의혹이 확산되면서, 트럼프 2기 정부 탄생에 기대보다는 실망감을 던져주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2기 정부를 참신한 인사로 출발하려 하지만 각종 논란으로 계속되는 난항이 예상된다.
◆'굴러온 돌'(머스크)과 '박힌 돌'(엡스타인)
트럼프 재선 성공의 1등 공신으로 꼽히는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트럼프의 오랜 참모인 한 보리스 엡스타인이 내각 인선을 놓고 갈등 관계에 있다고 미국 매체 악시오스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성매수 의혹 등으로 상원 인준 통과가 불투명해진 맷 게이츠 법무장관 지명자를 엡스타인이 추천한 것을 둘러싸고 엡스타인과 머스크의 갈등이 지난주 불거졌다. 머스크는 엡스타인이 트럼프 당선인의 법무장관과 일부 백악관 참모 인선에서 너무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견제했고, 엡스타인은 자신이 추천한 인사들에 대해 머스크가 의문을 제기한 것에 발끈했다는 것.
트럼프 당선인의 인수팀 캠프가 차려진 플로리다주 트럼프 자택 마러라고에서는 지난 13일 만찬 자리에서 두 사람의 갈등이 표출됐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특히 머스크가 인사 정보를 포함한 정권 인수팀의 각종 정보가 언론에 유출된 책임을 엡스타인에게 돌리자, 엡스타인은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머스크와 엡스타인의 갈등은 트럼프 당선인의 떠오르는 '신흥 실세'(굴러온 돌) 머스크와, 오랜 기간 트럼프 당선인에게 충성심을 검증받은 '기존 실세'(박힌 돌) 간의 '권력 암투'의 일면을 보여준 일로 풀이된다.
◆성매매 의혹 확산
게이츠 법무부 장관 지명자의 성매매 의혹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여성 2명이 의회 조사에서 성매매 사실을 인정하고 대가를 입금받은 기록을 확인했으며, 이 중 1명은 파티에서 게이츠와 17세 여고생이 성관계 중인 장면을 목격했다고도 증언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방송사 ABC 뉴스는 이런 내용을 포함한 플로리다주 변호사 조엘 레퍼드의 인터뷰를 방영했다. 레퍼드가 대리한 여성 의뢰인 2명은 앞서 법무부와 연방하원 윤리위원회 조사에서 게이츠와 성관계를 맺었으며 그 대가로 돈을 받았다고 증언했다.
레퍼드에 따르면 하원 윤리위 조사팀은 이 여성 2명을 조사하면서 '페이팔'이 운영하는 모바일 간편송금 서비스 벤모(Venmo) 화면의 입금 내역을 띄워 놓고 성매매 의혹을 추궁했다.
레퍼드의 의뢰인 중 1명은 2017년 7월 플로리다의 한 호화주택에서 파티가 열렸을 때, 게이츠가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맺고 있는 장면을 목격했다고도 증언했다. 이 의뢰인은 "풀장 쪽으로 걸어나가면서 오른쪽을 보니 게이츠 의원이 당시 17세이던 친구와 성관계 중이었다"고 의회에 증언했다고 레퍼드는 전했다.
다만 이 의뢰인은 "게이츠는 해당 여성이 미성년자라는 점을 모르고 있었고, 미성년임을 알게 되자 만 18세가 될 때까지 관계를 지속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는 취지로 의회 조사팀에 진술했다고 레퍼드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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