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특유의 뻣뻣 댄스인 '트럼프 댄스'가 스포츠계에서 유행할 조짐이다. 트럼프 당선인의 일거수일투족이 관심의 대상이 되는 현상이 만들어낸 행태다.
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프로풋볼리그(NFL)와 격투기대회 UFC 등 스포츠계에서 '승리 세리머니'로 트럼프 당선인의 동작을 흉내 내는 선수들이 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유세 기간 음악에 맞춰 선보였던 이 동작은 당초 웃음거리의 소재였다.
상체나 고개를 뻣뻣하게 유지한 채 양 팔만 교대로 앞쪽으로 내미는 이 동작은 트럼프 당선인이 '몸치'라는 사실이 더 부각됐다. 제대로 된 춤이라고 보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16일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열린 UFC 대회를 계기로 스포츠계에서 '트럼프 댄스'에 대한 시선이 바뀌었다.
트럼프 지지자인 헤비급 챔피언 존 존스가 TKO 승리를 거둔 뒤 VIP석에 앉아있던 트럼프 당선인을 향해 '트럼프 댄스'를 추었기 때문이다.
경기 후 존스는 챔피언 벨트를 트럼프 당선인에게 건네면서 인사를 하기도 했다.
남성 팬들에게 절대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UFC의 메인 이벤트에 트럼프 댄스가 등장하자 곧바로 NFL 선수들도 이를 따라 하기 시작했다.
이튿날인 17일 라스베이거스 레이더스의 브록 바워스는 터치다운을 성공한 뒤 세리머니로 동료들과 트럼프 댄스를 췄다.
바워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UFC 중계에서 본 존스의 춤을 따라 한 것이라고 밝혔다.
바워스 외에 다른 NFL 팀 선수들도 터치다운 세리머니로 트럼프 댄스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트럼프 댄스가 스포츠계 전반으로 확산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미국 내부에서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반감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광고와 협찬을 의식해야 하는 프로 스포츠계 입장에선 트럼프 댄스 허용에 따른 위험 부담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라스베이거스 레이더스는 경기 후 보도자료에서 바워스의 발언을 삭제했고, 하이라이트 비디오에서도 트럼프 댄스 세리머니를 편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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