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사용자 이모(34)씨는 최근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서비스 비용에 부담을 느껴 모두 해지했다. 그는 "지난달에 휴대전화 요금이 3만4천원 정도 나왔는데, OTT 요금이 3만6천원 나와서 부담됐다"면서 "최근 유튜브 프리미엄 가격이 1만1천500원에서 1만9천500원으로 8천원이나 인상된다는 공지를 받고 한숨밖에 안 나왔다"고 했다.
OTT 플랫폼의 잇따른 구독료 인상으로 '구독플레이션'(구독+인플레이션)이 심화하면서 이용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르면 OTT 등 '온라인 콘텐츠 이용료' 물가지수는 110.33으로 전년 동월(105.21) 대비 5.12포인트(p) 상승했다. 통계청은 소비자 물가지수 조사 대상 458개 대표 품목 중 '온라인 콘텐츠 이용료' 가중치는 8이다. 이는 최근 김장철을 앞두고 정부가 물가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는 배추(1.3) 가중치의 6배 이상이다.
사용자들도 구독료 인상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대표적인 OTT 서비스인 유튜브는 지난해 12월 기준 '프리미엄 요금제' 가격을 1만450원에서 1만4천900원으로 올렸다. 유튜브 프리미엄은 유튜브에서 제공하는 멤버십 서비스다. 광고가 없고 영상을 저장할 수 있으며, 백그라운드 재생, 유튜브 뮤직 프리미엄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디즈니플러스도 지난해 11월 단일요금제(9천900원)에서 스탠더드(9천900원), 프리미엄(1만3천900원)으로 요금을 양분화해 사실상 40.4%에 이르는 요금 인상을 단행했다.
넷플릭스는 광고를 보는 대신 월 5천500원의 요금제를 내놨다. 다만, 가장 싼 베이직 요금제(월 9천500원)는 없앴고, 광고가 없는 가장 저렴한 요금제가 월 1만3천500원이다.
OTT 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자 부담 증가는 앞으로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요금 인상이나 할인 정책, 위약금 문제, 구독 해지 등에 대해 정보를 명확하게 전달해 소비자가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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