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1월 경북 경주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頂上)회의는 '역대급 APEC'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현재 당선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한 주요국 정상들과 글로벌 유력 기업인들이 총집결하기 때문이다.
페루 APEC을 계기로 경주 APEC을 향한 국제사회의 기대감이 높아졌다. 정상회의 성공 개최를 위해 만반(萬般)의 준비가 필요하다. 최근 대통령 특별 수행원 자격으로 페루를 방문한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김석기 국회의원, 주낙영 경주시장과 함께 경주 APEC 홍보 활동을 했다. 경주시 대표단은 페루 APEC의 준비와 운영 경험을 공유했다.
문제는 신속한 예산 확보와 기반시설(基盤施設) 확충이다. 이를 위해선 행사 준비와 운영에 필요한 행정·재정적 지원 근거 등을 담은 '경주 APEC 정상회의 지원 특별법안'의 국회 통과가 급하다. 이 법안은 국회 외통위를 통과했으나, 법사위 및 본회의 의결을 남겨 두고 있다. 충분한 예산 확보도 난제(難題)다. 경주시는 3천500억원의 국비를 요구하고 있으나, 정부가 얼마나 지원해 줄지 의문이다.
주낙영 시장이 페루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경주 APEC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을 요청한 것도 이런 절박한 상황 때문이다. 특별법 통과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1심 유죄 선고 여파에 따른 여야의 극한 대치(對峙)로 낙관하기 어렵다. 도지사와 경주시장, 대구경북 국회의원의 정치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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