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머니의 꿈에 1년 전 돌아가신 아버지가 나타나 오거리에 있는 연주보살을 찾아가라고 말한다. 그러면 자신이 살아서 집에 한 번 다녀갈 수 있다고. 어머니는 그 이야기를 자식들에게 전하고, 터무니없는 말이라며 믿지 않던 가족들 앞에 정말로 아버지가 살아 있을 때 모습 그대로 나타난다. 어머니의 꿈이 현실이 되면서 가족들은 혼란에 빠진다.
#2. 여느 고시원과 다르게 주인 할아버지의 뜻에 따라 방값이 절반인 20년 전통의 갑자고시텔에는 사회로 복귀하기 위해 준비하는 사람들이 함께 살아간다. 어느 날 주인 할아버지가 죽고, 그의 손자인 스무 살 동교가 주인으로 나타나 새로운 규칙을 정한다. 거짓말처럼 이상적인 공간이 돼버린 이곳에서 각양각색의 사람들의 모습이 펼쳐진다.
대구시립극단에서 제58회 정기공연으로 '가족'을 주제로 한 두 편의 소극장 연극을 연이어 무대에 올린다. 첫 작품 '오거리 사진관'은 다음 달 4일(수)부터 14일(토)까지, 두 번째 작품인 '여기가 집이다'는 18일(수)부터 21일(토)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에서 공연한다.
성석배 예술감독이 연출을 맡은 이번 두 공연은 모두 가족의 의미를 담고 있지만 '오거리 사진관'에서는 평범한 가족의 이야기를, '여기가 집이다'는 현대사회가 이어준 새로운 형태의 가족 이야기를 풀어낸다.
연극 '오거리 사진관'은 평범한 가정에서 맞닥뜨린 아버지의 치매와 죽음, 죽음 후 일어난 일들을 판타지적 요소로 재치 있고 유쾌하게 보여준다. 무거운 주제를 가볍게 풀어냄과 동시에 애잔한 현실의 정곡을 찌르면서, 사랑과 상실을 넘어 우리가 지켜야 할 소중한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냈다. 연출·예술감독엔 성석배, 극작엔 한윤섭, 제작기획엔 이완기가 맡았다.
연극 '여기가 집이다'는 작년 연말에 이어 재공연하는 작품이다. 각자의 사정으로 고시텔에서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사람들의 간절한 희망과 잔혹한 현실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코믹한 상황과 위트 있는 대사들로 웃음을 선사하면서도, 그 뒤에 찾아오는 묵직한 감동으로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다. 연출·예술감독엔 성석배, 극작엔 장우재, 제작기획엔 이완기가 맡았다.
두 작품 모두 공연 시간은 수~금 오후 7시 30분, 토요일 오후 4시이다. 일요일, 월요일, 화요일엔 공연이 없다. 전석 1만원. 두 작품 패키지 예매땐 40% 할인. 문의 053-606-6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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