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단독] 박근형 한예종 교수, '제자 성추행' 관련 사퇴 촉구까지

박근형 교수 정직, 오는 20일로 끝
"박 교수는 자진 사퇴하고, 한예종도 사과하라"
박 교수 "학생들 신뢰 잃어, 학교에서 일 할지는 고민해볼 것"

박근형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학국예술종합학교 제공.
박근형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학국예술종합학교 제공.

연극연출가인 박근형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 연출과 교수가 제자를 성추행한 의혹으로 정직 3개월 처분을 받은 가운데 박 교수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가해 사실을 인정한 박 교수는 피해 학생들에게 사과를 표하고 향후 행보를 고민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최근 박정하 국민의힘 의원이 한예종 등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박 교수는 지난 4월 수강생들과 음주 과정에서 성추행 의혹에 휩싸였다. 박 교수는 피해 학생의 볼에 뽀뽀를 하는가 하면 "아가, 아가", "나는 너가 좋다" 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의혹을 조사한 한예종 징계위원회는 지난 8월 '볼에 입을 맞춘 행위 및 발언이 사실로 인정됐다'는 결론을 내렸다. 아울러 국가공무원법·한예종 윤리강령 교원 실천지침에 의거해 박 교수에 대한 정직 3개월을 의결했고, 같은 달 21일부터 이달 20일까지 해당 처분을 내렸다.

박 교수에 대한 정직 처분은 오는 20일로 끝나지만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는 높아지는 모습이다. 지난 18일 'P교수 성추행 사건과 음주 수업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는 SNS를 통해 "고작 정직 3개월로는 충분치 않다. 진정으로 반성하고 안전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자진 사퇴하거나 파면하라"고 말했다.

공대위는 한예종이 2차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지 않는 등 미온적인 태도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학교는 그간 상습적 음주 수업과 수업 도중 발생한 교수-학생 간 권력형 성폭력에 대해 미온적으로 대처한 책임이 있다"며 "징계위원회가 적절한 처벌과 재발 방지를 위한 과정을 밟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공대위는 ▷박 교수 파면·자진 사퇴 ▷사건 과정 및 절차 공개 및 사과 ▷피해자 보호를 위한 진상조사위원회 즉각 소집 규정 마련 등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박 교수는 "피해 학생과 학생들의 말을 존중한다. 학생들의 입장을 들었고 피해 학생에게도 사과를 드렸지만 마음에 와닿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의 신뢰를 잃은 상황인데 학교에서 계속 일을 할지는 더 고민해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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