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 단결을 강조하며 미국의 군사지원이 끊길 경우 전쟁에서 패배하게 될 것이라 말했다.
폭스뉴스는 19일(현지시간)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해당 인터뷰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개전 1천일 즈음해 우크라이나의 후방 지역에서 이뤄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영향을 미쳐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리 간단하진 않다"면서도 "미국이 가진 모든 것을 사용한다면 (트럼프 당선인이)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이다. 그(트럼프)가 푸틴보다 훨씬 더 강하고 미국이 더 강력하다"고 말했다.
이어 외교적 해법이 전쟁을 끝낼 유일한 길이라면서도 푸틴이 협상 테이블에 나올지는 회의적이라는 뜻을 내비쳤다. '푸틴이 이 전쟁의 종식을 결정할 인물이 아닌가'라는 질문에 그는 "현재로서는 푸틴에 매우 많은 것이 달렸다고 본다. 그가 의지를 갖고서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미국에 더 많이 달려있다. 푸틴은 미국보다 약하다. 미국 대통령이 힘과 권한, 무기들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의 에너지가격 인하 공약을 들며 "트럼프 대통령이 석유 등 에너지자원 가격을 낮추려 한다는 얘기를 미디어에서 들었다"면서 "그렇게 돼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에너지 가격을 취임 첫해 절반으로 낮추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는데 이렇게 되면 미국의 에너지 수출이 늘어 자원 강국 러시아에는 타격이 예상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개전 직후를 가장 힘들었던 시기로 회상하며 "하지만 지금 이 순간은 우크라이나의 단결에 달렸다. 또 유럽이 결속하지 않는다면, 무엇보다도 우크라이나와 미국의 단결이 깨지면 매우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론을 들고나온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후 군사 지원을 중단하는 상황에 대한 우려도 드러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들이 (군사지원을) 끊는다면 우리는 패배할 것이라고 본다"면서 "물론 우리는 남아서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도 (전쟁물자) 생산능력이 있기는 하지만 승리와 생존을 위해 충분하진 않다"면서 "미국의 선택이 그렇다면(지원 중단) 우린 스스로 해야 할 일들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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