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선진국 반열에 올린 '일등공신'이자 '산업의 쌀'로 불리는 철강 산업이 최대 위기를 맞았다.
20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9월 국내 쇳물 생산량은 2021년 5천287만톤(t)에서 지난해 4천764만t으로 줄었다.
공장가동률 역시 포스코 85%, 현대제철 84.2% 등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포스코 3분기 철강 부문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9.8% 감소한 4천380억원으로 집계됐고, 현대제철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77.4%나 하락한 515억원으로 나타났다.
동국제강의 3분기 영업이익도 79.6% 감소한 215억원이다.
이 같은 부진에 포스코는 1제강공장과 1선재공장 등 2개 공장을, 현대제철은 포항2공장을 각각 폐쇄하는 극단적 조치에 들어갔다.
한국 철강의 위기는 세계 최대 철강 생산·소비국인 중국의 부진이 가장 큰 원인이다. 중국 부동산 시장의 침체로 건설 경기가 바닥을 치자 과잉생산된 철강이 갈 곳을 잃고 덤핑 하듯 저가로 한국 등 세계 곳곳에 풀리고 있다.
이렇다 보니 한국 철강은 건설 분야를 중심으로 중국 저가 공세에 밀려나기 시작했고, 현재 위기에 닥쳤다.
게다가 엎친데 덮친 격으로 일본 엔저 현상이 장기화하면서 한국 철강에 타격을 주고 있는 데다, 이번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후보자가 재선에 성공하면서 관세 문제 등 철강 경기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진 것도 위기를 키우고 있다.
한국 내부적으로도 전기료 인상 등이 원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철강 업계의 고충이 깊어지고 있다.
이런 위기에 포스코 등은 고부가가치 철강을 앞세워 타개하겠다는 승부수를 띄우고 있지만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 불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아무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중국이 내수 경기 부진에 따른 수요 부족 환경에서 가동률 확보를 위해 저가로 주변국에 수출하면서 글로벌 가격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며 "이런 여건 속에 노후 설비 경쟁력 및 수요 감소 영향을 감안해 품질과 관계없는 가격 중심 저가재 시장 공급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공장 폐쇄 등 효율화를 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고부가 제품 수요 확보와 탄소저감 제품 개발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위기를 타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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