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의 향토기업이 국내 중소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러시아 소주 시장에 진출했다. 경상북도가 지난해부터 추진한 안동소주 등 지역 전통주 세계화 프로젝트가 서서히 성과를 내는 분위기다.
경북도는 20일 의성군 소재 농업법인인 ㈜한국애플리즈가 러시아 수출을 위해 과실주 '찾을수록' 5만여 병을 출고했다고 밝혔다. 도에 따르면 러시아 바이어들은 여러 가지 맛을 느낄 수 있는 해당 제품 특성이 다양한 맛을 선호하는 자국 시장에 적합할 것이라 보고 수입을 결정했다고 한다.
러시아 주류시장은 맥주를 제외하고도 약 6조원 규모로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시장이다. 수년 간 이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으로 현재 시장 개척이 매우 제한적인 상황에서 지역 중소기업의 러시아 시장 진출이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게 경북도 측 설명이다.
지역 기업의 러시아 진출을 위해 경북도 연해주사무소는 지난해 말부터 1년 가까이 현지 바이어와 지역 기업 간 교두보 역할을 하면서 수입 인증, 주류소비세 인지 발급, 결제, 물류 등 관련 정보를 제공해 왔다.
도는 이번 러시아 시장 진출이 지역 전통주 세계화의 디딤돌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는 지난달 해외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를 통해 ㈜한국애플리즈와 안동소주일품㈜공장 등 지역 전통주 제조 공장을 소개하는 등 지역 업체의 해외 시장 진출을 돕고 있다.
최영숙 도 경제통상국장은 "㈜한국한플리즈의 '찾을수록'은 '경북 사과'라는 고유의 경쟁력으로 러시아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한국애플리즈는 사과 와인과 브랜디 등을 생산하는 전통주 업체다. 1998년 설립 이후 중국·호주·미국 등 전세계 40여 국가에 공급망을 갖추고 있다. 특히, 매년 지역 사과를 수매해 농가소득 증대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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